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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혼혈모델 한현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14 21: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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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현민. 동아일보 자료사진

 

분명히 이 땅에서 태어나 자란 어엿한 한국인, 그런데도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자주 성가신 일을 겪는다.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면 “한국음식 참 잘 먹네”라고 ‘칭찬’을 듣고, 전철에서 친구들과 떠들 때 “우리말을 어찌 그리 잘하냐”며 주변의 ‘감탄’도 자아낸다. 균질화(성분이나 특성이 고루 같게 만듦) 사회, 단일민족 신화에 빠진 어른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담긴 편견이 어린 마음에 깊은 옹이(굳은살)를 남긴다.

 

인종차별은 미국만의 숙제가 아니다. 한국의 다문화 자녀들은 생김새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업 취업 결혼 같은 삶의 고비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혼혈 아동에게는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려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 한현민 군(16)은 이런 차별을 극복하고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선정됐다.

 

한 군은 국내 유일의 흑인혼혈 모델. 지난달 서울패션위크에서 20여 개 쇼에 서는 등 데뷔 1년 반 만에 톱모델급으로 도약했다. 그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유치원 시절 일화를 들려줬다. 다른 엄마들이 그를 가리키며 “저 애랑은 놀지 마. 쟤랑 놀면 너도 까매질 거야”라고 했단다. 하지만 이태원 토박이인 한 군은 기죽지 않았다. “너는 특별하다”는 엄마의 격려 덕이었다.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다. 신규 혼인 10가구 중 1가구가 다문화 가정이란 통계가 오래전 나온 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자녀가 결혼이주민의 수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대한민국, 그 품이 보다 넉넉해지길 기대한다. 어떤 명목으로든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에게 차별의 벌을 주는 것은 온전한 사회가 아니다.

 

동아일보 11월 6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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