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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올림픽 성화, 꺼지지 않는 비결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0-31 21: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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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전국 달리는 성화

《 지난달 24일 그리스에서 채화(불을 얻음)된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가 오늘(1일)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성화는 이후 101일 동안 7500명의 손에 들려 전국 방방곡곡을 거치며 2018㎞를 돌고, 올림픽 개막식 날인 내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강원 평창군)의 성화대로 옮겨진다. 우리나라에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개막식을 밝힐 성화가 찾아오는 것. 놀라운 것은 이 성화가 옮겨지는 동안 다른 불로 교체되지 않고 그리스에서 온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 어떻게 이 긴 거리 동안 고스란히 옮겨질 수 있을까? 그 비결을 성화가 들려주는 가상의 이야기로 살펴보자. 》

 

일러스트 임성훈(왼쪽 이미지)와 성화를 담을 안전램프. 아테네=뉴시스

 

안전램프에 쏙

 

안녕? 난 평창 겨울올림픽의 시작을 멋지게 장식할 성화야. 먼저 내가 어떻게 그리스에서 한국까지 안전하게 왔는지 알려줄게.

 

나는 나만을 위해 마련된 전세기(빌려 쓰는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 아테네국제공항에서부터 인천국제공항까지 직항으로 왔어. 성화봉에 든 채로 비행기를 타진 않았단다. 비행기가 흔들리면 성화봉이 기울어져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야.

 

대신 등산용 램프처럼 생긴 2개의 안전램프에 나뉘어 비행기를 탔어. 안전램프는 높이 48.3㎝에 몸통의 지름이 14㎝인 램프야. 나는 안전램프 속 유리관에서 계속 타올라. 강화유리로 제작된 유리관 내부는 열과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여기에 연료인 파라핀 오일을 꽉 채우면 나는 최대 52시간 동안 꺼지지 않아.

 

눈과 비로부터 성화를 보호하는 뚜껑을 나타낸 그림

 

든든한 성화봉

 

나는 아마 대한민국 전역을 돌 때도 쉽게 꺼지지 않을 거야. 왜 자신하냐고? 한화에서 영하 35도, 초속 35m의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나를 꺼지지 않게 할 성화봉을 제작했거든.

 

길이 70㎝의 관 모양인 성화봉 안에서 나는 십자모양의 벽으로 나뉜 공간에 들어 있어. 4개의 공간에 걸쳐 있는 셈이지. 그래서 바람이 세게 불어 한쪽 불이 꺼지더라도 다른 공간의 불이 그쪽으로 옮겨 붙어 원래 모양을 유지하지. 또 내 위에는 계단 모양의 뚜껑이 씌워져 있어. 비나 눈이 와도 빗물이나 녹은 눈이 뚜껑을 타고 아래로 자연스레 흐르기 때문에 내부로 쉽게 들어오지 않아.

 

추운 날에도 끄떡없어. 나는 성화봉에 들어있는 액화가스가 기화(액체가 기체로 변함)되며 점화(불을 붙임)돼. 날씨가 추우면 이 가스는 잘 기화되지 않아. 그래서 성화봉 안의 온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뜨거운 에너지를 곳곳에 옮기는 여러 개의 관이 내부에 있어. 나로부터 나오는 뜨거운 에너지는 관을 타고 계속해서 이동하며 성화봉을 데워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를 나르는 박지성. 올림피아=AP뉴시스

 

물속에서도 멀쩡

 

나를 꺼뜨리지 않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된단다. 성화 봉송(정중히 나름) 주자가 내가 든 성화봉을 들고 뛰는 동안에는 그 옆에서 성화봉 전문가가 자전거로 함께 달린단다. 성화봉 고장으로 연료 공급이 되지 않는 등의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재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야.

 

더불어 성화 봉송 주자 뒤에는 작은 버스가 ‘예비용 불’이 담긴 안전램프를 싣고 달린단다. 내가 혹시 꺼지면 안전램프에 있는 불을 곧바로 성화봉에 붙일 수 있게 하는 거야.

 

3일 제주에서는 수중로봇과 해녀들이 바다 속에서 나를 옮긴다는 사실도 아니? 특수 제작된 수중 성화봉에 실려 옮겨지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나는 꺼지지 않아.

 

수중 성화봉 안의 특수 화학물질이 나에게 계속해서 불을 붙이는 데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줘. 또 이 물질은 태양처럼 지속적으로 폭발하면서 큰 압력을 내는데, 이 압력 때문에 바닷물이 성화봉 속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지. 어때? 이정도면 내가 쉽게 꺼지지 않을 만하지?^^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도움말=한화 반다비 TF 유강식 팀장, ㈜미라클스페샬시스템 소달영 대표이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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