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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서울오류남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0-26 22: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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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마음 나누는 행복한 꿈터

종이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인사를 나누는 서울오류남초 학생들. 서울오류남초 제공

 

“사랑합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오류남초(교장 이은주 선생님) 학생과 선생님은 서로 만나면 “안녕하세요” 대신에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한다. 인사말을 자연스레 주고받는 어린이와 선생님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인사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성장하고 있다. 고민에 빠진 친구들을 위해 또래 상담사가 되어서

공감과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따뜻한 마음씨와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진 어린이들이 자라는 서울오류남초를 최근 찾았다.

 

존중하는 고운 마음씨

 

서울오류남초 어린이들은 가위, 바위, 보 손 모양이 그려진 종이 묶음을 들고 다닌다. 친구를 만나면 이 종이로 가위바위보 놀이를 수시로 한다.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기면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이 낸 종이를 받고 진 사람은 종이를 주면서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 종이 20장을 모아오면 교장실에서 종이를 맛있는 젤리로 바꿔준다.

 

이 재미난 게임 덕분에 서울오류남초에는 친구나 선생님을 만났을 때 “사랑합니다”라고 다정하게 인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 교장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오류남초에서 ‘존중’은 사람과 사람 사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나 떨어진 작은 꽃도 존중의 대상이다. 덕분에 학교 곳곳에는 작은 요구르트병과 유리그릇에 깨끗한 물과 함께 예쁜 꽃들이 담겨있다. ‘작은 생명도 끝까지 보살피자’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어린이들

이 자발적으로 비바람에 떨어진 꽃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둔 것. 올챙이를 두 달 가까이 키워 개구리가 되자 직접 연못에 풀어주기도 했다. 이런 작은 행동을 통해 서울오류남초 어린이들은 매일 생명존중을 실천한다.

 

TA교류분석철학 또래 상담 방법에 대해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

 

또래 친구가 상담사로

 

고민이 많고 속상한 일이 생겼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서울오류남초에서 활동하는 또래 상담사 친구들을 찾아가면 고민 해결이다. 서울오류남초는 희망하는 3∼6학년 총 31명을 대상으로 또래 상담사 교육을 했다. 학교에 전문 심리 상담사 선생님을 초청해 상담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은 것.

 

‘울음이 터진 친구는 우선 달래주고 천천히 이야기 듣기’ ‘화가 난 친구는 일단 침착해지도록 마음 위로해주기’ 등 실제 상담과정에서 사용되는

‘TA교류분석철학’ 상담기법을 꼼꼼하게 배웠다. TA교류분석철학은 능력을 스스로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상담 방식.

 

또래 상담사 과정을 모두 마친 어린이들은 현재 학교에서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친구들이 상담을 요청해오면 언제든지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것. 상담 과정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추가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래 상담가 어린이들은 매달 하루씩 교장 선생님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실제 상담 사례들을 놓고 의견을 나누면서 더 좋은 상담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 우편함에 넣는 모습

 

질문이 있는 학교

 

서울오류남초 어린이들은 매주 한 가지의 질문을 받는다. 질문의 종류는 다양하다. ‘목련은 왜 북쪽을 향해 필까요?’ ‘파란 싹을 보았나요?’ ‘나는 누구일까요?’ 등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이 담긴 학습지가 매주 월요일 교실로 배달된다.

 

어린이들은 이 질문에 대해 일주일 동안 곰곰이 생각한 뒤 학교 곳곳에 배치된 질문 우편함에 답을 쏙 넣는다. 정답은 따로 없다. 자유롭고 기발한 답은 모두 환영이다. 매주 한 가지 질문을 통해 서울오류남초 어린이들은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어떤 어린이는 ‘개나리에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볼까요?’라는 질문에 “개나리가 ‘옆 동네 벚꽃’이라고 답했다”고 적고 식물들끼리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답을 써 내기도 했다. 질문에 대해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답을 찾다 보면 창의력이 쑥쑥 자란다.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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