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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현미경 속 놀라운 세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0-15 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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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니콘 스몰 월드’ 수상작

《 맨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작은 것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대회가 있다. 바로 일본의 카메라, 현미경 회사인 니콘이 개최한 현미경 사진 공모전 ‘니콘 스몰 월드’. 현미경으로 관찰한 물체를 그대로 사진으로 찍어 가지각색으로 칠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보이진 않지만 복잡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 가까이서 본 생명체의 색다르고도 경이로운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매년 열려왔다. 올해로 43회를 맞이한 이 대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nikonsmallworld.com)를 통해 올해의 본상 수상작 20점과 우수 작품 10점을 공개했다. 올해는 80여 개 나라에서 약 2000점이 출품됐다. 이중 눈에 띄는 작품들을 살펴보자. 》

 

① 피부 각질의 현미경 사진. 니콘 스몰 월드 홈페이지 ② 현미경으로 촬영한 개쑥갓 ③ 번식하는 볼복스 ④ 해삼 피부의 현미경 사진 ⑤ 현미경으로 찍은 뉴런

 

북슬북슬 머리카락

 

1등을 차지한 사진은 우리 몸의 피부 각질을 40배 확대해 촬영한 사진이다. 각질이란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을 이루는 물질. 네덜란드의 암연구소 연구원들이 촬영한 이 사진은 우리가 매일 볼 수 있는 피부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부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각질은 주기적으로 만들어지며 층층이 쌓인다. 각질은 피부가 심한 상처를 입거나 자외선이 피부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이렇게 피부를 보호해 주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한 층씩 떨어져 나온다.

 

각질은 피부에 암 같은 종양이 발생하면 다양한 모양으로 변한다.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이 사진에는 종양 때문에 각질 세포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진 모습이 담겼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부분이다.

 

크앙! 팩맨의 한 장면

 

2위에 오른 작품은 이스라엘 눈 보호 클리닉의 한 연구원이 찍은 국화과 식물인 개쑥갓의 씨앗 사진이다. 아시아,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자라는 개쑥갓은 높이 10∼40㎝까지 자라는 식물. 사계절 내내 여러 다발로 이뤄진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개쑥갓의 씨앗은 민들레꽃 씨앗과 똑 닮았다. 사진의 하얀색 부분이 씨방(씨가 있는 주머니)에 달린 털이다. 이 털 덕분에 개쑥갓의 씨앗은 바람을 둥둥 타고 널리 퍼질 수 있다. 사진을 통해 털이 미세한 여러 가닥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등을 차지한 사진은 마치 게임 ‘팩맨’의 한 장면을 담은 듯하다. 팩맨은 입을 벌린 얼굴 모양의 캐릭터를 조종해 적을 잡아먹게 하는 컴퓨터 게임.

 

프랑스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볼복스라는 조류(물에 살며 영양분을 스스로 만드는 식물 종류)를 100배 확대한 모습. 공처럼 생긴 볼복스는 민물에서 살아간다. 사진은 볼복스가 자신과 유전자가 같은 작은 세포를 여러 개 만들어 번식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하늘을 나는 곡괭이

 

우수 작품으로 뽑힌 사진에는 수십 개의 곡괭이가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작품이 있다. 티셔츠에 인쇄된 패턴 같지만 해삼의 피부를 100배 확대한 모습이다. 곡괭이 모양은 두꺼운 해삼의 피부에 돌기처럼 솟아 있는 석회질의 골편(뼈 기능을 하는 작은 조직)들이다. 해삼의 형태를 잡아주고 해삼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촬영된 사진도 있다. 바로 질병 연구소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프랑스 출신 연구원 레지스 그라일 씨의 작품이다. 행복감, 안정감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의 뉴런(뇌 속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 세포)을 20배 확대해 찍었다. 도파민 뉴런이 손상을 입으면 파킨슨병(뇌에 이상이 생겨 몸이 굳는 병)이 발생할 수 있어 과학자들의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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