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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돋보기]사우디 여성운전 허용, 여성파일럿 등장 “변화는 시작됐다”
사우디가 여성 제약 잇따라 푸는 이유는?

 
 

“이제 운전사도 택시도 필요 없어. 너는 어디로든 갈 수 있지. 이제 운전할 때야!”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2인조 남성 밴드인 ‘모스트 오브 어스’가 최근 발표한 노래 ‘운전하는 사우디 여성들’의 가사 일부다. 당연해 보이는 여성 운전에 대해 이들이 노래한 까닭은 뭘까? 바로 사우디에서 내년부터 법적으로 여성이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온 나라였다.

 

운전하는 사우디 여성. 리야드=AP뉴시스

 

중동의 강대국인 사우디는 ‘여성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더러워진 이름)을 갖고 있다. 사우디에서 여성들은 낯선 남성과 대화를 나누거나 가까이 앉는 것조차 금지된다.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는 외출도, 취직도 할 수도 없다. 공공장소에서는 온 몸을 가리는 망토와 눈만 보이는 얼굴 가리개를 써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사우디가 최근 여성에 대한 제약들을 잇따라 풀고 있다. 사우디는 지금껏 왜 여성을 차별해 왔을까? 어디서 변화가 시작된 걸까?

 

온몸을 가린 사우디 여성들과 소녀들. 담맘=AP뉴시스

 

유목 생활이 시작

 

사우디가 여성을 억압해온 이유는 남성 위주였던 유목 생활에 있다고 해석된다. 영토가 대부분 사막으로 이뤄진 사우디 지역의 사람들은 농사를 짓지 못하는 대신 예로부터 부족을 이뤄 오아시스와 풀밭을 찾아 옮겨 다니는 생활을 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부족과 자주 전쟁을 벌였다.

 

잦은 전쟁으로 당시 힘이 센 남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다른 부족으로부터 여성과 어린이들을 지켜내고 부족을 이끌어야 했기 때문. 반면 여성의 역할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고, 자녀를 키우는 데 한정됐다. 이런 풍습이 오늘까지 이어지게 된 것.

 

하지만 이란, 카타르처럼 유목 생활을 했던 다른 나라보다 사우디가 여성을 더 억압하는 이유는 뭘까? 사우디가 이슬람교의 보수적인 종파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사우드 가문이 이슬람교 종파 중 하나인 와하비 학파와 함께 1932년 세운 나라다. 와하비 학파는 이슬람 경전인 꾸란의 내용과 이슬람 율법을 철저히 따르는 매우 보수적인 학파였다. 그러다보니 꾸란에 있는 여성 차별적인 시각이 담긴 부분도 오늘날에 맞춰 다시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따르려는 경향이 강했고 지금까지 계속된 것.

 

물론 꾸란에는 ‘남녀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고 쓰여 있기도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책임진다’ ‘좋은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한다’처럼 여성 차별적인 구절이 적지 않다. 이슬람교가 발달한 지역 대부분이 과거 유목 생활을 해왔기에 남성 위주의 생각이 꾸란에 반영된 탓.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우디 여성. 비즈니스인사이더

 

운전하고 참정권 갖고

 

변화는 시작됐다. 참정권(정치에 참여할 권리)이 없던 여성들이 2015년부터 지방 선거에 투표를 하고 출마할 수 있게 됐으며, 그동안 체육 수업을 받지 못했던 여성 청소년들이 내년부터 공립학교의 체육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사우디의 한 항공사가 여성 조종사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리야드=AP뉴시스

 

변화의 이유는 막대한 오일머니(기름 수출로 번 돈)로 호화롭게 살아가던 사우디가 처한 상황에 있다. 셰일가스처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이 속속 등장할 때마다 떨어지는 기름 값 때문에 고민에 빠진 것. 사우디의 제1 왕위 계승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회·경제적 개혁인 ‘비전 2030’을 추진하며 석유 산업 외에 서비스, 금융, 자동차, 관광 등의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덕분에 자연스레 여성을 억압했던 조치들이 풀리게 됐다. 여성의 사회 활동을 늘릴수록 이런 분야가 발전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 실제로 여성 운전 허용으로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구입비를 빌려주는 금융 업계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여성이 직접 운전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운전을 맡았던 외국인 운전사에게 쓰이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우디 국민들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소득이 낮은 국가 출신인 외국인 운전사에게 임금으로 1년에 약 4조 2000억 원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사우디가 국제사회가 가장 비판하는 부분인 낮은 여성 인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국제 교류를 더욱 늘려 관광 산업을 개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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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22:33: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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