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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보석 벌레’ 영어이름 얻은 비단벌레
반짝반짝 날개가 매력

초록빛의 비단벌레 몸통은 나뭇잎을, 붉은 두 줄의 등무늬는 나뭇가지를 닮아 보호색으로도 쓰인다. 국립생태원 제공

 

 

‘한국의 보석 딱정벌레’. 비단벌레에게 ‘Korean jewel beetle’이라는 영어 이름이 생겼다. 비단벌레는 2008년 천연기념물 제496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고유종(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 곤충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인천 서구)은 비단벌레처럼 우리나라 고유종이거나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곤충에 영어 이름을 시범적으로 붙인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곤충에 영어 이름을 붙임으로써 ‘이 생물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관리한다’고 다른 나라에 알리기 위한 것.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비단벌레는 본래 변산반도국립공원(전북 부안군), 내장산국립공원(전북 정읍시) 등 서식지가 잘 보존된 전라도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경남 밀양시 일대에서 비단벌레가 새롭게 발견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단벌레는 왜 비단벌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어쩌다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일까?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비단벌레 장식 말안장 뒷가리개.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비단벌레가 빛나는 이유는?

 

딱정벌레목 비단벌렛과 곤충인 비단벌레는 곤충계의 ‘패셔니스타’로 불린다. 초록 빛깔의 미끈한 몸과 날개에 광택(빛의 반사로 물체의 표면에서 반짝거리는 빛)이 더해져 비단결처럼 반짝반짝하고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비단벌레의 앞가슴등판과 딱지날개에는 붉은색 줄무늬가 두 줄 있어 더욱 화려해 보인다.

 

비단벌레의 날개는 어떻게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비단벌레의 날개는 얇은 세포층이 10층 이상 겹쳐지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날개 표면에는 철, 구리, 마그네슘 등 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들이 빛을 받으면 빛이 반사되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빛깔을 보인다.

 

비단벌레의 몸길이는 3∼4㎝. 비단벌렛과 곤충 80여 종 가운데 가장 큰 편이다. 애벌레는 느티나무, 감나무 등 썩은 줄기에 들어가 3년여 쯤 지난 뒤 성충(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이 된다. 성충은 7월부터 8월까지 벚나무, 느티나무, 팽나무처럼 오래된 활엽수 숲 사이를 날아다니며 짝을 찾고 번식한다.

 

마구 잡은 탓에 멸종위기

 

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반짝이는 비단벌레의 날개를 공예품에 장식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비단벌레를 마구 잡아들여왔기 때문.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었던 비단벌레의 개체 수가 최근 들어 서식지인 숲의 파괴로 급격하게 줄어들자 지난 7월 비단벌레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멸종위기 등급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특히 신라시대 유물 가운데 비단벌레 날개를 장식으로 사용한 것들이 많다. 1921년 경북 경주시 금관총에서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된 말안장 꾸미개와 발걸이(말을 탈 때 발을 딛고 오르는 부분)가 발견됐다. 1975년에 경주시 황남대총 남분(왕의 무덤) 발굴 과정에서 비단벌레 장식 말안장 뒷가리개(가로 53.1㎝, 세로 35.4㎝)가 발견되기도 했다. 비단벌레 날개 2000여 장과 금동판으로 장식된 이 유물은 현재까지 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비단벌레 장식 유물이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일본에서 수입된 비단벌레의 날개 1000여 장으로 복원한 비단벌레 장식 말안장 뒷가리개를 볼 수 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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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0 21:50: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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