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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진주 액괴, 마카롱 액괴… 액괴에 중독된 초등생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9-26 2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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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괴 대신 친구와 뛰어 놀아요”

《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장난감은 ‘액괴’다. 액괴는 ‘액체 괴물’의 줄임말로 액체처럼 흐르는 모습이 마치 괴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린이들은 액괴를 들고 다니며 만지고 물풀이나 점토를 이용해 손수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보는 어른들은 ‘액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

 

일러스트 임성훈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져

 

어린이들은 말랑말랑한 촉감, 알록달록한 색깔의 액괴를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한다. 강원 지역 초등 4학년 A 양은 “그만 만지고 싶은데 자꾸 그 촉감이 생각나서 액괴에 손이 갔다”면서 “액괴에 중독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도 때도 없이 액괴를 손에 쥔 초등생들 때문에 일부 학급에서는 액괴를 들고 오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전남 지역 한 초등학교의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액괴를 만지고 심지어 만드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 진행이 어려워 액괴를 금지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액괴 중독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까지 이어진다. 물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로 분홍색, 금색, 형광 노랑색 등 갖가지의 액괴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짬이 날 때마다 액괴 만들기 동영상을 보고 따라 만들기도 한다.

 

서울 지역에 사는 초등 4학년 C 양은 “액괴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면 한 번에 5, 6편씩 몰아서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4, 5일씩 액괴 동영상을 본다고 말한 어린이도 있었다.

 

자신이 액괴를 만드는 과정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주소나 나이, 얼굴과 같은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노출되기도 한다. 한 학부모는 “자녀가 액괴 만드는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은 절대 못 하게 한다. 불특정한 이들에게 얼굴이 알려지면 나쁜 사람에게 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토피 심해지기도

 

가장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한 것은 건강 문제였다. 판매되는 액괴 제품에는 화학성분이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이것저것 섞어서 액괴를 만들다 보면 어떤 화학반응으로 화학물질이 생겨나는지도 알기 어렵다.

 

경기 지역 초등 4학년 D 양은 액괴를 자주 가지고 놀다가 손끝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 생겼다. 원래 앓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더욱 심해진 것.

 

실제 액괴에 들어가는 각종 화학물질은 어린이들에게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화학물질이 섞인 액괴를 가지고 놀다 눈, 코, 입을 통해 이 화학물질이 몸에 들어가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액괴를 여러 번 굴리고 던지면 먼지나 세균이 액괴에 들러붙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액괴 중독 증상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씩 가지고 노는 시간을 줄이면서 다른 활동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하루의 할 일을 다 마친 뒤 30분 정도만 가지고 놀거나 만지고 난 뒤에는 손을 꼭 씻는 식이다.

 

액괴 중독 증상을 겪었던 A 양은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운동장에서 놀면서 액괴를 점차 멀리했다고 말했다.

 

“액괴를 가지고 노는 대신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바깥놀이를 하니 액괴 생각이 점점 잘 나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액괴를 가지고 놀지 않게 됐어요.”(A 양)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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