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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한국 방문한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9-19 2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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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바이올린으로 꿈 이뤄요”

고철로 만든 바이올린을 든 에이다, 아마라, 셀레스트 양 (오른쪽부터)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가 흘러나오는 공연장. 바이올린, 첼로 선율이 들린다. 그런데 악기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빨간 석유 드럼통으로 만든 첼로, 배수관으로 만든 색소폰, 노란 페인트칠을 한 고철로 만든 바이올린 등 연주에 사용되는 클래식 악기는 저마다 버려진 고철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었다.

 

독특한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은 남미의 파라과이에서 온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다.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랜드필 하모니’(2015)로 세계에 알려진 이들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공연했다. 최근 열린 ‘제4회 서울국제생활오케스트라축제’에 초청된 이들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18일 KT스퀘어(서울 종로구)를 찾아 공연 준비로 한창인 단원 에이다 마리벨 리오스 보가도(19·바이올린), 아마라 재스민 로자스 루이즈 디아즈(12·바이올린), 셀레스트 엘리자베스 플리타스 오우리 양(11·바이올린)과 이야기를 나눴다.

 

꿈에 그리던 바이올린

 

카테우라는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외곽의 쓰레기 매립지 주변에 위치한 빈민촌이다. 열악한 환경 탓에 이곳에 사는 10대들은 대부분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길거리를 떠돌며 자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환경기술자 파비오 차베스 씨(41)가 버려진 고철로 악기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 2006년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기 시작한 것. 10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28명의 단원이 활동한다.

 

아마라 양은 “바이올린을 꼭 연주해보고 싶었지만 비싸서 그럴 수 없었다. 이곳에서는 악기를 단원에게 주기 때문에 아무 어려움 없이 단원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소리도 예쁘게 안 나고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잡고 있어야 해 턱과 어깨도 아팠다. 하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니 아픔은 사라지고 즐거움은 더 커졌다.

 

“‘사랑’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바이올린 소리로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해요.”(셀레스트 양)

 

한국 학생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 뉴시스
 
 

음악으로 바뀐 삶

 

단원들의 삶은 음악으로 인해 크게 변했다. 이들은 후원금과 수익금으로 운영되는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의 음악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교를 다니지 않던 에이다 양은 오케스트라와 음악학교에서 비로소 교육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그는 “오케스트라 안에서 친구들과 단체 생활을 하며 사회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마라 양은 “이렇게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에 방문해 연주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웃으며 말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바이올린 덕분에 공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하다는 것.

 

이들은 모두 음악가를 꿈꾼다. 에이다 양과 아마라 양은 음악가, 셀레스트 양은 바이올린 연주자가 꿈이다. 에이다 양은 “내년에 음대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음악가가 되어서 차베스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어린이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서 이뤄내면 좋겠어요. 우리도 간절히 원해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되었고 이렇게 먼 나라까지 와서 공연할 기회를 얻은 것처럼 말이에요!”(에이다·아마라·셀레스트 양)

 

▶글 사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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