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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아기 하마 ‘옥자’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9-13 22: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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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2.5L를 한입에

[출동! 어린이기자]아기 하마 ‘옥자’ 만나다

새끼 하마에게 젖병을 물리자 기다렸다는 듯 귀를 팔락이며 꿀꺽꿀꺽 우유를 마신다. 이 새끼 하마의 이름은 옥자. 서울대공원(경기 과천시)에서 태어난 옥자는 3일로 태어난 지 100일을 맞이했다. 서울대공원에서 하마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 이 귀여운 옥자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태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어미가 아닌 사람의 손에서 몇 주간 자라야 했던 것.

 

지금 옥자는 어미의 품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사육사를 꿈꾸는 동아어린이기자 서민재 군(경기 군포시 능내초 4)이 옥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대공원을 12일 찾았다.

 

 

사육사 엄마를 졸졸

 

식사를 마친 옥자
 

서 군이 하마 우리 앞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옥자의 점심시간이었다. 사육사 김희진 씨가 우유가 든 젖병을 들자 옥자는 배가 고픈지 자꾸만 김 씨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젖병을 옥자의 입에 물리니 기다렸다는 듯이 우유를 쪽쪽 빨며 순식간에 2.5L를 깨끗이 비웠다. 우유를 다 먹은 옥자는 유유히 물속으로 들어갔다. 야행성인 하마는 낮에는 주로 물속에 있고 밤이 되면 물 밖으로 나와 활동한다.

 

옥자가 어미 하마 은순이의 젖이 아니라 사육사가 주는 우유를 먹으면서 자라는 인공 포육(새끼를 먹여 기름)을 받게 된 이유는 은순이가 옥자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옥자의 엄마, 아빠가 다투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게 된 옥자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5일간 치료를 받았다. 다 나은 뒤에 은순이의 품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떨어져 지낸 기간 때문에 은순이는 옥자를 알아보지 못했고 심지어 공격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육사가 어미젖 대신 우유를 먹이면서 키우게 된 것.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다시 사이가 가까워진 옥자와 은순이는 이제 함께 수영도 하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잘 먹어야 튼튼해요

 

치료 받는 옥자. 서울대공원 제공
 

서 군이 “옥자를 키우면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꼈나요”라고 질문하자 김 씨는 “잘 먹어서 살이 포동포동 찐 모습을 봤을 때”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어린 동물인 만큼 잘 먹어야 건강하게 클 수 있기 때문. 김 씨는 옥자에게 옥자 몸무게(84㎏)의 15%에 해당하는 양의 우유를 하루 5번으로 나누어서 먹인다. 김 씨는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하고 자라는 동물은 면역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비타민, 전해질 등의 좋은 성분을 담아서 우유를 먹인다”고 말했다.

 

최근 옥자는 이유(젖을 그만 먹게 함)를 시도하고 있다. 초식동물인 하마는 야생에서 생후 4개월이 되면 젖을 떼고 풀, 과일을 먹기 시작하기 때문.

 

 

관찰력이 중요!

 

김희진 사육사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서민재 군(왼쪽)
 

서 군이 “사육사에게는 어떤 자질이 중요할까요”라고 묻자, 김 씨는 “관찰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동물들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어요. 그래서 사육사는 동물들의 행동을 보고 어디가 아픈지 혹은 불편한지 알아챌 수 있어야 해요.”(김 씨)

 

어린 시절부터 강아지, 고양이, 새, 물고기 등의 동물을 돌보며 자랐다는 김 씨는 어린이들에게 ‘동물 사랑’을 강조했다.

 

“어린이 여러분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길고양이 한 마리도 함부로 대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모두 생명이 있는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요즘 날이 좋으니 귀여운 옥자를 보러 오세요!”(김 씨)

 

▶글 사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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