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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빌 게이츠 글로벌 리더가 추천한 어린이 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9-07 22: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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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재미난 동화 읽어 봐”

《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태어난 둘째 딸 ‘어거스트’에게 닥터 수스(1904∼1991)의 동화책을 읽을 것을 권해 화제다. 닥터 수스는 미국의 유명한 동화책 작가.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정보기술(IT) 산업의 리더로 손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주 빌 게이츠는 “어릴 때 동네 도서관을 다니며 꿈을 키웠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평을 적는 블로그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 글로벌 리더들이 추천한 책을 읽으며 마음을 살찌워보자. 》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그가 추천한 닥터수스의 책. AP뉴시스·시공주니어 제공
 
 

운율 살린 표현

 

닥터 수스의 창작동화는 재미난 줄거리는 물론이고 운율을 잘 살린 문장으로 유명하다. ‘There’s a Wocket in My Pocket(내 주머니 속 워켓)’ ‘The Cat in the Hat(모자 쓴 고양이)’ 등 대표작들의 제목만 읽어도 어깨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리듬감이 넘친다.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나열해 어린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도 닥터 수스 작품의 매력이다. 그의 책 ‘The Cat in the Hat’에는 모자를 쓴 커다란 고양이가 등장한다. 이 고양이는 물건들을 계속 던지고 받으며 집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만다. ‘There’s a Wocket in My Pocket’에는 사물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꼬마괴물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괴물 ‘워켓’은 ‘포켓(주머니)’에서 튀어 나오고, 괴물 ‘잼프’는 ‘램프(조명)’에 숨어있다.

 

우리말로 풀어 나온 닥터 수스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닥터 수스의 ‘바솔러뮤 커빈즈의 모자 500개’가 최근 번역본으로 국내 출판됐다.

 

빌 게이츠(왼쪽)와 그가 추천한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AP뉴시스·시공사 제공
 
 

쉽게 풀어 쓴 과학

 

빌 게이츠는 최근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을 추천했다.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과학기술이나 원리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지은이 랜들 먼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로봇공학자로 근무했던 인물.

 

먼로는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로 과학현상을 풀이했다. 예를 들어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순환계의 중추기관’이라는 어려운 말 대신 ‘피를 내뿜는 주머니’라고 아주 쉽게 알려준다.

 

먼로는 석탄이나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과정을 ‘죽은 생명체는 몸 안에 에너지를 간직한 채 땅 속에 묻힌다. 오랫동안 지구의 무게와 열을 견디다 못해 다양한 종류의 바위나 물 또는 공기로 변한다. 사람들이 바로 이렇게 변해버린 물과 공기를 찾아 불로 태워 그 에너지를 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원자력발전소, 스마트폰, 국제우주정거장 등 다양한 주제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 썼다. 과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어린이들도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친해질 수 있다.

 

버락 오바마(왼쪽)와 그가 추천한 ‘모비딕’. AP뉴시스·동서문화사 제공
 
 

삶의 진정한 목표란?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즐겨 읽는 책을 공개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1819∼1891)이 쓴 ‘모비딕’이다.

 

모비딕은 포경선(고래를 잡는 배)의 선장과 커다란 흰 고래 ‘모비딕’의 숨 막히는 대결을 다룬 소설. 선장은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뒤, 고래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의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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