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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포인핸드’ 앱 개발한 이환희 수의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9-05 21: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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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따뜻한 보금자리로”

수의사 이환희 씨(오른쪽)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이서현 양
 
 

반려동물 100만 마리 시대. 강아지나 고양이를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수도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주인을 잃어버리거나 주인에게 버림받아 길거리를 떠돌다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도 많다. 이런 동물들을 주인 품으로 돌려보내거나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포인핸드’가 바로 그것.

 

포인핸드는 정부가 제공한 유기 동물 관련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운영된다. 실종신고된 반려동물이나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들이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되면 이 데이터를 앱을 통해 보여주는 것. 50만 명이 내려받은 포인핸드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앱을 개발한 수의사 이환희 씨(31)는 안타깝게 버림받는 동물들을 보고 앱 개발을 결심하게 되었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동아어린이기자 이서현 양(경기 부천시 상동초 3)이 최근 그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만났다.

 

길 잃은 동물이 없도록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이 씨는 강원대 수의학과에 진학했고 2013년 수의사가 됐다. 꿈꿨던 직업이지만 수의사로서의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보호소에서 유기되어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

 

이 씨는 “방금까지 눈을 맞추고 꼬리를 흔들던 동물이 주사를 맞고 숨이 멎는 것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들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주인을 적극적으로 찾아주는 일도 함께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대학생 때 취미로 배운 앱 개발 지식을 활용해 2013년 ‘포인핸드’를 개발 해냈다. 포인핸드는 앱 사용자가 개인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의 정보를 올릴 수도 있으며, 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찾는 글도 올릴 수 있다.

 

이 양이 “포인핸드 앱을 개발하고 나서 가장 보람 있었을 때는 언제였나요?”라고 묻자, 이 씨는 “앱을 활용해서 유기동물을 찾으러 온 사람을 만났을 때”라고 답했다.

 

“2년 전 한 분이 잃어버린 동물을 찾으러 제가 공중방역수의사로 일하고 있던 경기 가평군의 유기동물 보호소로 오신 적이 있었어요. 저에게 ‘포인핸드 앱을 보고 왔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기뻤답니다.”(이 씨)

 

앱 ‘포인핸드’에 올라온 유기견 정보. 앱 화면 캡처
 
 

“이루고 싶은 목표 생각해요”

 

이 양이 “동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자 이 씨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반려동물을 산책시키다가 길가에 배변을 할 때 잘 치우는 것도 동물 사랑 실천의 한 방법입니다. 배설물을 잘 처리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동물을 더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이 씨)

 

12년 동안 말티즈 종의 반려견 ‘환타’와 살고 있다는 이 씨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책임감이 중요하다고도 전했다. 밥 챙겨주기, 목욕시키기 등의 일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 이 씨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물과 교감을 하면서 불편했던 일들이 자연스러운 것들로 바뀐다. 그때가 되면 동물과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며 웃었다.

 

이 양이 “어린이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질문하자 이 씨는 “어떤 직업을 꿈꾸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사랑하는 동물들에게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앱 개발을 시작한 자신처럼 목표가 뚜렷하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포인핸드 앱이 널리 알려져 더 많은 동물에게 도움의 손길이 뻗어 나가면 좋겠습니다.”(이 씨)

 

▶글 사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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