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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호주 원주민에게는 침략 당한 날” ‘호주의 날’ 거부 확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9-03 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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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회구성원 배려해요

호주의 날에 반대하는 시위대. 크라이키
 
 

호주에서 사실상 건국기념일로 받아들여지는 ‘호주의 날’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1월 26일을 ‘호주의 날’로 정하고 호주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고 있다. 호주의 날은 1788년 1월 26일 영국 군인들이 배를 타고 이동해 호주 대륙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지정된 국경일. 영국 이주민들이 호주에 도착한 때를 호주라는 나라가 세워진 날로 기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날을 두고 “1월 26일이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침략을 당한 날”이라며 호주의 날을 다른 날짜로 옮기거나 기념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호주의 지방자치단체인 데어빈, 야라의 의회는 1월 26일을 호주의 날로 기념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매리언 의회 역시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문제에 대해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상태. 이런 지방 정부의 결정에 대해 호주 정부는 “지방 정부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비판했다.

 

호주는 미국인들이 1775년 독립전쟁을 일으켜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자 영국이 새롭게 개척한 식민지입니다. 그런데 호주에는 영국인들이 자리 잡고 살기 오래 전부터 원주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원주민들은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커다란 배를 몰고 온 영국인들에 의해 살 곳을 빼앗기고 건조한 사막 지대로 쫓겨났습니다. 이들은 백인들에 의해 심각한 인종차별을 받기도 했지요. 호주 정부는 1967년에야 원주민들에게 호주의 국민으로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내주었어요.

 

호주의 날인 1월 26일은 호주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살 곳을 빼앗긴 날, 즉 침략당한 날입니다. 이날을 원주민들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겠지요. 이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지방 정부들이 호주의 날을 기념하지 말자고 나선 것입니다.

 

한 나라에는 다양한 인종과 출신의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모두 배려할 수 있는 정책이 펼쳐져야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하나된 나라로 거듭날 수 있겠지요.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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