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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구진이 관측한 별의 모습. 네이처 |
국제 연구진이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의 기록을 통해 별의 발생과 진화 과정을 확인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과 영국 리버풀존무어대 등 6개국 국제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지난해 관측한 별이 세종실록에 기술된 ‘객성(客星·손님별)’과 같은 별임을 확인하고, 이 별에서 600년 전 신성 현상이 일어났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신성 현상은 어둡던 별의 표면이 폭발하면서 갑자기 밝아져 관측이 가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6월 연구진은 전갈자리에 있는 한 별을 둘러싼 가스 구름을 관측하고 이 별에 대한 1900년대 초반 관측 기록을 미국 하버드대에서 찾았다. 기록을 바탕으로 별이 움직인 방향과 속도를 계산한 결과, 1437년 세종실록에 적힌 별과 같은 것임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진은 이 별이 1934, 1935, 1942년에 왜소신성(폭발했던 별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밝기가 줄어드는 것) 현상을 일으켰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발견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한 별의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는 변화를 최초로 확인한 것.
세종실록 76권에는 ‘객성이 처음에 미성의 둘째별과 셋째별 사이에 나타났는데, 셋째별에 가깝기가 반 자(15㎝) 간격쯤 되었다. 무릇 14일 동안이나 나타났다’고 1437년 3월 11일의 밤하늘이 묘사돼 있다.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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