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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답초 영화 동아리 영화제작 현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8-29 21: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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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 협동심 쑤욱

영화를 촬영하는 서울동답초 영화 동아리 학생들
 
 

초등생이 감독, 촬영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가 되어 영화를 만드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서울동답초(교장 최재광 선생님)가 운영하는 영화 동아리다. 학기 중엔 토요일만, 방학 중에는 연속으로 8일간 운영되는 이 동아리엔 서울동답초 학생뿐 아니라 인근 초등학교의 학생까지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화 동아리는 지난해 서울동답초에 ‘영화체험실’이 생기면서 만들어졌다. 영화체험실은 대형 스크린, 편집실, 녹음실, 분장실뿐 아니라 조명, 촬영 카메라 등 각종 장비까지 갖춘 영화 제작실이다. 학생들은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시나리오를 직접 작성한 뒤, 서울동답초 곳곳에서 영화를 찍고 영화체험실에서 영화를 편집해 완성한다.

 

서울동답초 최 교장 선생님은 “영화는 음악, 영상, 미술 등이 합쳐진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영화를 보고 직접 만들면서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서울 어린이 창작영화제 집행위원회(서울동답초)가 주최해 10월 25일에 여는 ‘제2회 서울 어린이 창작영화제’에 출품할 영화를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현장인 서울동답초를 최근 찾았다.

 

영화를 편집 중인 학생들
 
 

찍고 또 찍고

 

“7의 1의 1!”

 

서울동답초 복도에서 조감독인 주건우 군(서울안평초 5)이 슬레이트(영화 촬영의 감독, 날짜, 장면 번호 등 정보가 기록된 판)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일곱 번째 신(장면)의 첫 컷, 첫 촬영 시도라는 뜻. 감독인 최하윤 양(서울동답초 5)이 “레디∼ 액션!”이라고 말하자 주인공 시연 역을 맡은 박시연 양(서울안평초 5)이 허겁지겁 계단을 오르며 뛰었다.

 

이 모습을 보던 최 양이 “너무 빨라. 천천히 뛰어봐”라며 박 양에게 말했다. 촬영감독인 김남효 군(서울안평초 5)과 정채영 양(서울안평초 6)이 카메라의 위치를 조정하고 촬영을 다시 시작한다는 뜻의 영화 용어 “롤”을 외쳤다. 박 양이 다른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자세와 표정을 10여 번 고친 끝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영화는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전교 1등인 주인공 시연이가 시험과 학원이 없는 세계로 떠나 친구들과 실컷 물총 놀이를 즐긴다는 내용.

학생들은 이번 서울 어린이 창작영화제의 주제인 ‘우리가 말하는 미래’를 논의하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뛰노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런 내용을 생각해냈다. 시나리오(각본) 작성법을 배운 뒤 함께 의논하며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수정해 완성했다.

 

소리를 녹음 중인 학생들
 
 

“집중해서 녹음해요”

 

촬영을 마친 학생들은 영화체험실에서 영화에 들어갈 소리를 녹음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서울동답초 송지은 선생님은 물총 놀이 장면 직전에 삽입될 선생님 목소리를 녹음했다. 송 선생님은 카메라 마이크에 바짝 다가선 채 “이번 시간은 물총놀이 시간입니다!”라는 대사를 여러 번 말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또 즐겁게 말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한편에선 학생들이 카메라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연이 휴대전화에 ‘학원을 가라’며 독촉하는 엄마의 메시지가 오는 장면에 들어갈 소리를 고르고 있었다. 여러 문자 알림음을 들어보면서 “너는 어때?” “이게 압박하는 느낌을 더 주네”라고 말하며 10여 분간 논의해 소리 하나를 골랐다. 잡음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에어컨을 끄고 주변을 조용히 만든 뒤, 카메라로 소리를 녹음했다. 이후엔 서울안평초 4학년 오하민 군과 남지민 양이 소리를 영화에 삽입하는 편집 작업을 했다.

 

이 영화는 3일간의 편집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정채영 양은 “영화를 만들어보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오랜 작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 차례 토의했어요. 영화 제작을 통해 협동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답니다.”(최하윤 양)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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