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임성훈

   

《 2학기엔 많은 초등학교들이 개학을 하자마자 곧바로 수업을 시작한다. 방학 생활에 익숙해졌던 초등생들은 하루빨리 수업에 적응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혼자 책상에 앉아 집중력 있게 새 학기 수업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친구와 함께라면 어떨까? 친구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수업 준비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토론과 발표 능력도 쑥쑥 커질 수 있다. 과목별로 친구와 함께 새 학기 수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

 

질문 쪽지 ‘착’

 

우선 친구들과 복습부터 시작하자. 먼저 지난 교과서의 목차를 쭉 읽어보면서 어려웠던 단원을 몇 개 고르자. 그 다음 한 명씩 돌아가며 선생님이 되어 공부한 내용을 친구들에게 설명해본다. 친구들에게 어떻게 쉽게 설명할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친구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면서 내용을 기억하게 되고 한 번 더 복습하는 효과도 생긴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칠판을 사용하는 것처럼 작은 화이트보드, 공책에 글을 적거나 표를 그리면서 설명해보자. 그러다보면 설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나온다. 놓치지 말고 이 부분을 형광펜으로 표시해 둔다. 이는 바로 수업시간에 충분히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 인터넷과 책을 이용해 친구와 함께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 뒤, 그래도 모르겠다면 반드시 선생님에게 질문을 한다. 이렇게 친구와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공부가 더욱 재밌어진다.

 

같은 방법으로 예습도 할 수 있다. 친구와 2학기 교과서의 목차를 읽어본 뒤, 각자 어려운 과목의 몇 개 단원을 고른다. 그리고 각자 그 단원을 공부해 온다. 다시 만나 공부한 내용을 친구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그 내용을 토대로 스피드 퀴즈 같은 재밌는 문제를 만들어 내보자. 말하기 실력과 함께 책임감도 자라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2학기 교과서를 함께 읽으며 생긴 질문만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질문을 적은 쪽지를 교과서의 관련 페이지에 붙인다. 예를 들어 4학년 과학 과목의 1단원인 ‘식물의 생활’을 읽고 ‘연꽃이 물 위에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적은 쪽지를 교과서에 붙여보는 것.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질문의 답을 찾다보면 그 내용이 더욱 잘 기억에 남는다.

 

“우리 마을에 필요한 시설은?”

 

과목별로 유용한 방법도 추천한다. 사회 과목에선 친구와 2학기 교과서를 읽으며 특정 단원과 관련된 실제로 일어날 법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학습법이 도움이 된다. 사회 수업내용이 실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수업시간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3학년 사회 교과서의 ‘우리 지역, 다른 지역’ 단원을 읽으며 ‘우리 지역에 동상을 세워야 한다면 어떤 동상을 세울까?’라는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각자 답을 내보는 것.

 

국어는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시, 소설 등의 글을 분량을 나눠 같이 소리 내어 읽으면서 읽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방학에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면 새 학기 국어 수업시간에 글 읽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 글을 읽은 후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책 표지 새로 그리기, 책 뒤에 나올 이야기 만들어 보기 등을 하다보면 새 학기 국어시간에 자신감이 생긴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도움말=서울난우초 허승환 선생님, 경기 동두천송내초 강승호 선생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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