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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혹성탈출’ 속 유인원들의 실제 모습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8-24 21: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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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때수건 쓰는 침팬지 봤어?

 
 

《 영화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12세 관람)이 최근 국내 개봉했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한 제약회사가 개발 중이던 치매 치료제를 침팬지에게 강제로 투여해 임상실험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치매 치료제로 인해 지능이 매우 높아진 침팬지와 인간이 지구에서의 생존을 놓고 다투는 내용이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영화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관람 포인트는 개성 있는 유인원 캐릭터들. 주인공인 침팬지 ‘시저’를 비롯해 침착하고 영리한 오랑우탄 ‘모리스’, 용감한 고릴라 ‘루카’ 등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들 유인원 캐릭터들은 실제 유인원과 얼마나 비슷할까. 》

 

침팬지.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 등장하는 ‘시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도구 사용법 가르쳐요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유인원들의 우두머리인 침팬지 시저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도구를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철창의 자물쇠를 풀어내거나 고삐를 단단하게 움켜잡아 말을 제어하기도 한다.

 

실제로 침팬지는 도구를 다루는 데 아주 능숙하다. 침팬지가 좋아하는 먹이는 흰개미. 흰개미들은 땅 위에 높이 1∼2m의 둥지를 짓는다. 이 속에 들어있는 흰개미를 먹기 위해 침팬지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둥지 안으로 쑤욱 집어넣은 뒤 딸려 나온 흰개미를 먹는다.

 

단단한 나무열매의 껍질을 깰 때는 돌을 이용해 내려치고, 나뭇잎을 물에 적신 뒤 때수건처럼 몸을 깨끗하게 닦기도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익힌 도구 다루는 법을 자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침팬지가 자손에게 도구 사용법을 가르친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해 발표했다. 어미 침팬지가 흰개미 둥지에 나무줄기를 넣어 개미를 뽑아 먹는 것을 자식 침팬지에게 가르쳤다는 것.

 

 

오랑우탄. 오클라호마=AP뉴시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모리스’

조용한 숲 속의 현자

 

침팬지 시저의 책사(리더를 돕는 전략가) 역할로 등장하는 오랑우탄 모리스. 영화 속 모리스는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말수가 적고 조용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섣불리 앞에 나서는 일이 없고 모든 일에 신중하다.

 

실제로 오랑우탄은 유인원 가운데서도 부끄럼이 많고 조용한 편이다. 평소에 큰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움직임도 느리고 조심스럽다. 이처럼 온순한 성격 때문에 애완동물로 기르기 위해 밀렵(몰래 사냥함) 당하기도 한다.

 

영화처럼 오랑우탄의 지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바로 수화하는 오랑우탄 ‘찬텍’이다. 최근 3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오랑우탄 찬텍은 유인원의 지능 연구를 위해 8년 동안 미국의 한 대학에서 사람과 함께 살면서 수화를 배웠다. 찬텍은 약 150개 단어를 수화로 표현할 수 있었다.

 

고릴라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루카’

시비걸면 킹콩으로 변신

 

오랑우탄 모리스가 시저를 도와 상황을 읽고 작전을 짜는 역할을 한다면 고릴라 루카는 행동대장이다. 평소에는 모리스와 마찬가지로 조용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동료를 괴롭히려고 하면 선두로 나서 싸운다.

 

고릴라는 대체로 성격이 온순하기 때문에 사람을 보고 먼저 공격하는 일은 드물다. 예상과 달리 고기를 먹지 않고 과일이나 풀을 먹는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대방이 큰 소리를 내거나 도구를 들고 휘두르는 등 위협을 가하면 순식간에 사납게 변한다. 두 발로 서서 가슴을 양 손으로 ‘쿵쿵’ 두드려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린다. 입을 벌리고 무시무시한 이빨을 보여주기도 한다. 유인원 가운데서도 덩치가 크고 온몸이 근육으로 뒤덮인 타고난 ‘전사’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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