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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되살아난 백인우월주의 망령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8-22 21: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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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 반대 시위. 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영부인)로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백악관을 떠난 뒤 지난달 처음 공개석상에 섰을 때 그는 ‘가장 아팠던 상처’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러자 지난해 11월 한 백인 여성이 자신을 ‘원숭이’로 조롱한 발언을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이라 답했다. 오바마 여사는 “8년 동안 이 나라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도 피부색 때문에 아직도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고 개탄(분하고 안타까워 함)했다.

 

미국 사회의 백인우월주의(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뛰어나다는 생각)는 여전히 힘이 세다. 퍼스트레이디조차 피부색으로 인한 인종 차별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나치 깃발을 흔드는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로 인해 일어난 폭력사태를 봐도 알 수 있다.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버지니아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드러난 이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따지고 나무람)한다”고 말했지만 역풍(일이 어려움을 겪음)을 맞았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백인우월주의를 콕 집어 비판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발언이란 지적이다.

 

백인을 신이 선택한 인종으로 믿는 시대착오적(낡고 뒤떨어짐) 주장이 21세기에 되살아났다는 사실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불만과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 때문일까. 증오와 적개심(적과 싸우고자 하는 마음)이 지구촌을 잠식(먹어 들어감)하고 있다.

 

동아일보 8월 14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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