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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독립운동에 헌신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8-16 15: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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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보물찾기]독립운동에 헌신하다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유산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언급하면서 임청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경북 안동시에 있는 고택(옛집)인 임청각은 고성 이 씨 가문이 조선 중기부터 500년 동안 살던 곳입니다. 보물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지요.


문 대통령은 임청각에 대해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바탕)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상징하는 공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임청각의 주인인 고성 이 씨는 어떤 가문일까요? 이들 가문에서 배출한 독립운동가는 누가 있는지 임청각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재산 팔아 독립운동에


안동 영남산 기슭에 자리 잡은 임청각은 이명이 1519년 지은 건물입니다. 총 99칸의 방으로 된 으리으리한 기와집이었지요. 안채(살림 공간), 사랑채(손님 접대 장소) 등과 더불어 별당(따로 지은 집)인 군자정과 정원까지 있는 조선시대 상류층의 저택입니다.


고성 이 씨 가운데 독립운동의 물꼬를 튼 이는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입니다. 1895년 명성왕후가 일본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지자 외숙부인 권세연이 일으킨 의병에 함께하면서 독립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안동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재를 키우는 데 힘썼지요.


1910년 조선이 일본에 강제병합이 된 경술국치 이후 이상룡 선생은 한반도를 떠나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운동에 전념하기로 결심합니다. 1911년 가족 재산을 정리하고 만주(중국 동북지역)로 향하지요. 이상룡 선생은 만주에 이회영, 이시영 등과 함께 독립군들을 기르는 학교인 신흥강습소를 세웁니다. 이 신흥강습소는 항일 무장 독립운동의 중심이 된 신흥무관학교의 전신(바뀌기 전의 본체)입니다.


이상룡 선생은 독립운동 자금이 모자라자, 임청각의 건물들과 자신의 땅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독립군 부대인 서로군정서를 이끌었던 그는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령(총리)을 지냈습니다. “광복을 이루기 전까지는 내 유골을 조국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1932년 중국에서 숨을 거둡니다.


일러스트 임성훈


일제가 파괴한 임청각


어마어마한 저택이었던 임청각은 오늘날은 그 절반만 남아 있습니다. 일제가 1930년대 후반 철도인 중앙선을 지으면서 50여 칸의 건물을 철거했기 때문이지요. 일제는 임청각을 ‘불령선인(반항적인 조선인)’들이 많이 나온 곳이라고 하면서 일부러 중앙선이 이곳을 지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고성 이 씨 가문에서는 이상룡 선생 외에도 8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나왔습니다. 이상룡 선생의 아들인 이준형, 손자인 이병화, 동생 이상동·이봉희, 조카 이형국·이광민·이운형, 5촌 이승화 등입니다.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집안의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쳤던 고성 이 씨 가문은 만주에서 우라나라로 돌아온 후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인 허은 여사의 기록에 따르면 자녀들의 학교 수업료를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고성 이 씨 후손들은 임청각과 독립운동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빛을 보고 있습니다. 안동시와 문화재청은 99칸이던 임청각의 옛 모습을 되찾는 원형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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