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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대중성도 좋지만 다양성도 중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7-31 22: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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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상영관 독점 논란

[뉴스 쏙 시사 쑥]“대중성도 좋지만 다양성도 중요”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400만을 넘긴 한국 영화 ‘군함도’(15세 이상 관람)가 “상영관을 독점(다른 경쟁자를 빼고 이익을 독차지함)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하시마 섬으로 강제로 끌려가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던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군함도의 영화관 국내 상영관 상영횟수는 하루에 총 1만356회. 국내 전체 영화관 상영횟수의 절반이 넘는 54.2%를 차지했다. 전국에 있는 상영관 총 2700여 개 가운데 군함도를 보여주는 곳은 무려 2000여 개였다.

 

군함도는 총제작비(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인 순제작비와 영화를 홍보하는 데 쓰이는 돈인 마케팅비를 합한 돈)가 270억 원에 달하는 대작(큰 규모의 작품). 관객이 700만 명이 되는 순간부터 이익을 보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많은 누리꾼은 “영화관에 가서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도 선택권이 없다” “20∼30분에 한 번씩 상영하던데 버스시간표 같더라” 등 군함도가 너무 많이 상영되는 바람에 정작 보고 싶은 다른 영화를 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비판을 한다. 이 영화를 투자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가 속한 CJ그룹은 국내 전체 상영관의 절반에 달하는 가장 많은 스크린을 가진 멀티플렉스극장 체인 CJ CGV를 가지고 있다.

 

스크린 독점 논란이 일자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송구스럽다. 예술영화전용관이나 아이맥스 상영관까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감독과 제작사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총제작비 100억 원이 넘는 대작 영화들이 적잖게 만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한국인들이 실제로 작은 규모의 영화보다는 대작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 대작 영화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내용들을 주로 담아 많은 관객을 끌어들임으로써 투자한 비용을 뽑고 많은 이익을 남기려고 하지요.

 

그러다 보니 이 영화에 돈을 댄 투자배급사들은 최대한 많은 스크린을 확보해 ‘융단폭격’ 식으로 상영함으로써 단기간에 수많은 관객을 모으려 하게 됩니다. 결국 스크린 독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게 되지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대작 영화를 최대한 많은 극장에서 상영함으로써 사람들이 볼 기회를 넓히려는 시도가 무엇이 잘못인 걸까요? 바로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이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서 사자만 많이 살거나, 코뿔소만 많이 살거나, 들소만 많이 살게 된다면 결국 생태계는 무너지고 말겠지요? 영화도 마찬가지랍니다. 많은 돈을 들인 대작 영화도 중요하지만, 적은 돈을 들이고도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들이 상영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조만간 우리 관객들은 ‘뻔한’ 내용의 영화만을 보게 될 지도 모르지요.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특정 영화가 상영관을 독차지하는 문제는 해결되어야 하겠습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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