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충북 충주시 국원초 1)
가족여행을 갈 때
번개를 보고 지나갔다.
내가 눈을 감았을 때
번개가 번쩍한다.
나는 번개를 보고 싶지만
너무 빨라서 깜짝하며 지나간다.
나는 언젠가 번개처럼
눈이 빨라질 거다.
※ 심사평
한여름이라 그런지 좋은 작품으로 뽑은 3편 모두 계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어떤 변화를 늘 유심히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뜻이니까요.
7월의 으뜸상으로 뽑은 ‘모든 게 파랑’은 경쾌한 표현과 빠른 속도감으로 우리를 바다로, 강으로, 하늘로, 수영장으로 여행을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동생의 노랫소리, 강물 소리, 등굣길의 시끌벅적한 어린이들의 말소리까지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버금상 ‘비’는 감정을 아주 잘 드러냈습니다. 무슨 일로 주인공이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지 궁금하면서도 읽는 사람도 함께 흠뻑 비를 맞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비를 ‘나의 마음에 상처 내는 무기구나’라고 비유한 부분은 정말 마음이 깊이 아파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지요.
버금상 ‘번개’는 ‘비’와는 다르게 기발하고 깜찍한 동시입니다. ‘나는 언젠가 번개처럼 눈이 빨라질 거다’라고 하며 번개를 만난 느낌을 정리하는 이 독특한 발상은 흔한 소재의 작품을 멋지게 살려주었습니다.
요즘처럼 더위가 심할 때에는 여러분도 파도, 선풍기, 수박, 찬물, 얼음 등등 시원한 여름 풍경들을 소재로 글을 쓴다면 조금 힘이 나지 않을까 합니다.
▶노경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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