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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릿한 희열감이 수학의 매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7-31 22: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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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학올림피아드 우승한 한국 대표단

짜릿한 희열감이 수학의 매력

전 세계 20세 미만의 수학 영재들이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58회 IMO에서 한국 대표단이 종합점수 170점(만점 25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5년 만의 일.

 

올해 한국 대표 선수 6명은 모두 서울과학고 2·3학년 학생. 3학년 김세훈·백승윤·안정현·최규현 군과 2학년 김다인 양, 이송운 군이다. 이 대회에 김 군은 세 번째, 백 군은 두 번째, 나머지 학생들은 처음 출전했다.

 

대회가 끝나고 한국에 막 도착한 이들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최근 만났다.

 

 

비결은 ‘팀워크’

 

학생들은 IMO에 출전하기 위해 여러 번의 시험을 치렀다. 대한수학회 산하(아래에 있음)의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협회가 진행하는 KMO 1·2차 시험, 한국수학올림피아드최종시험(FKMO) 등을 거쳐 6명이 뽑힌 것. 이후 4주간 집중 교육을 대한수학회로부터 받고 개인적으로도 하루 8시간 이상 문제를 풀어가며 대회를 준비했다.

 

안 군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준비하면서 조바심이 났다”면서 “그때마다 ‘이 친구에게 배울 점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궁금한 것을 물어가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 ‘팀워크’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집중 교육 동안 어려운 문제를 함께 토론하며 풀면서 다양한 문제 접근 방식을 서로에게 배웠던 것.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조금 더 해보자”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고민을 들어주며 상담사가 되기도 했다.

 

 

끈기와 집중력 배워

 

마침내 IMO에 출전했지만 시험은 만만치 않았다. 대회 이틀 동안 총 6문제를 풀어야 했다. 하루에 4시간 반씩 대수, 기하, 정수론, 조합 분야에서 나온 3문제를 풀었다. 한 문제는 보통 10여 개의 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몇 시간 동안 앉아서 문제를 푸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끈기와 집중력이 자연스레 길러졌지요.”(김 군)

 

대회에서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만나면서 한층 성장하기도 했다. 이 군은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을 정도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 학생이 2명이나 되는 것을 보고 세상엔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자극을 받아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을 뿐 아니라 서로 수학 문제를 내고 문제를 풀어봤어요. e메일을 통해 문제 해결법을 공유하기로 약속도 했지요. 수학자가 된 느낌을 받았답니다.”(김 양)

 

 

재밌게 수학과 친해져요

 

학생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수학의 매력은 뭘까? 최 군은 “수학에서는 하나의 개념을 익히면 그 개념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고 다시 이를 기반으로 더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면서 “단계적으로 깨우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백 군은 “오랫동안 깊이 생각한 끝에 문제를 풀어냈을 때 그 희열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어려운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이라고 했다.

 

“‘수학귀신’, ‘수학 오디세이’ 같은 재미난 수학 책을 읽으면서 먼저 수학과 친해져 보세요. 또 ‘*파스칼의 삼각형’ 같은 수학 개념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요. 그러다보면 금세 수학이 딱딱한 과목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한국 대표단)

 

▶인천=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 상식UP

 

파스칼의 삼각형: 수학자 파스칼이 일정한 규칙으로 숫자를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해 만든 것.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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