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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류샤오보 죽음으로 본 중국 인권 탄압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7-18 22: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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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류샤오보의 사진을 들고 그를 추모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첫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13일 간암으로 62세의 생을 마감했다. 2008년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맞춰 공산당 일당체제(주요 정당이 1개인 체제) 종식(끝남)을 촉구한 ‘08헌장’을 주도한 죄로 11년 형을 감옥에서 살던 그가 올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음에도 중국 정부는 아내와 함께 해외로 나가 치료받고 싶다는 그의 소망을 끝내 저버렸다. 인도적(사람으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 관점의 출국을 요청한 국제 사회의 호소도 외면했다.

 

류샤오보는 다른 반체제(정치 체제를 부정함) 인사처럼 해외 망명(정치적인 이유로 외국으로 몸을 옮김)의 길을 택하지 않고 14억 인민(국민)과 함께 가혹한 인권 탄압을 받던 중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다. 조국에 머물면서 민주화운동을 해야 하루라도 빨리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1989년 민주화의 외침이 터져 나온 *톈안먼 사태 당시 미국 컬럼비아대에 있었던 그가 서둘러 귀국해 민주화를 위한 단식투쟁에 나서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여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은 것은 유명하다. 그가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들은 것도 옥중이었다. 노르웨이의 시상식에는 ‘빈 의자’가 자리를 지켰다.

 

류샤오보의 죽음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지구촌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그의 이름도, 죽음도 잘 모른다. 중국의 언론이 침묵하고 인터넷도 모두 검열(살펴 조사함)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국민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단체를 조직함), 행진, 시위의 자유가 있다’ ‘통신의 자유와 통신 비밀은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된 중국 헌법이 중국 인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류샤오보가 죽음으로 증명한 셈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인권 침해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내정 간섭이라며 어깃장을 놓는다.

 

중국의 열악한 인권 현실과 국제 사회에서의 행보를 보면 이 나라는 진정한 대국이라고 하기 어렵다. 한국을 겨냥한 치졸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류샤오보의 명복을 빈다.

 

동아일보 7월 15일 자 사설 정리

 

※ 상식UP

 

톈안먼 사태: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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