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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기록은 진실을 보여주는 ‘거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7-16 2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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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안부 피해여성 영상 찾은 강성현 교수

서울대 인권센터의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운데)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정원희 양(왼쪽)과 남효주 양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기록을 연구하는 서울대 인권센터의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 최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찾아낸 18초 길이의 흑백영상이다.

 

영상에는 어두운 얼굴을 한 피해 여성들의 모습이 담겼다. 지금껏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관련된 문서는 있었지만 영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 맨발 차림에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을 한 피해자들의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드러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어떻게 이 영상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됐을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동아어린이기자 남효주 양(경기 안산시 성안초 5)과 정원희 양(대전 중구 서대전초 4)이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서울대 인권센터의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를 서울대에서 최근 만났다.

 

손 퉁퉁 부어도

 

2014년 9월 만들어진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지금껏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수백 건의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영상뿐 아니라 지난해 공개됐던 일본군이 한국인 위안부들이 학살한 사실을 기록한 미·중 연합군 문서 원본이 대표적.

 

남 양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을 어떻게 찾아내나요”라고 묻자 강 교수는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해보며 찾는다”고 답했다. 먼저 일본군 위

안부 피해 여성들의 증언과 당시 전쟁이 일어난 장소와 시간 등을 비교해보며 이동경로와 그들이 있었던 군부대를 알아낸다. 그 뒤 관련된 문서나 사진이 남아있을 법한 기록보관소에서 기록물을 하나하나 보면서 찾아내는 것.

 

발굴 과정은 쉽지 않다. 기록보관소에서 30분만 맨손으로 문서를 넘겨도 손이 퉁퉁 붓는다. 보관소에서 문서를 보존하기 위해 문서에 강한 화학약품 처리를 해놓았기 때문.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 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사진이 단서

 

이번 영상의 단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인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사진. 태평양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일부로 1941∼1945년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 당시 중국에서 찍힌 사진으로 미·중 연합군이 중국의 일부 지역을 일본으로부터 빼앗으면서 사로잡은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이 나온다.

 

“누가 언제 이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했어요. 그러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한 미군이며 그와 ‘2인 1조’로 활동하던 영상 카메라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들이 남긴 기록을 따라가면 위안부 피해자를 담은 영상도 있겠다고 생각했지요.”(강 교수)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강 교수가 전한 정보에 따라 미국 현지 연구원이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NARA에서 한국인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찍은 영상을 발견한 것. 당시 미 육군이 남긴 수백 개 영상의 필름을 하나하나 돌려보다가 1944년 중국에서 촬영된 한 영상에서 여성 포로들의 얼굴을 겨우 찾아냈다.

 

“역사에 관심 가져요”

 

“일본군 위안부 기록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는 까닭이 무엇인가요?”라는 정 양의 질문에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했다.

 

“일본은 증거가 없다면서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기록은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과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지요. 특히 영상은 피해자들의 실태를 뚜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지요.”(강 교수)

 

그는 어린이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라”고 제안했다.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 만들어 낸 가슴 아픈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반성해야만 훗날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 함께 노력할 수 있겠지요.”(강 교수)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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