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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원본(왼쪽)과 대장균에 저장했다가 복원한 영상의 캡처. 뉴욕타임스 |
USB 메모리(이동형 저장장치)처럼 생물에 사진,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날이 다가온다.
조지 처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은 “대장균의 DNA(유전자 본체)에 사진과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고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 손을 찍은 사진의 데이터를 대장균에 저장했다. 먼저 이 사진을 구성하는 픽셀(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의 색상과 위치 등의 정보를 저장한 DNA를 만들었다. 정보가 입력된 이 DNA를 대장균들에 넣은 후, 대장균 속 DNA가 담은 정보를 해독한 결과 90% 정도 일치하는 사진의 모습이 복원됐다.
대장균이 낯선 정보가 담긴 DNA를 잘 저장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연구소 전성원 연구원은 “대장균 같은 세균은 자신에게 침투한 대부분 물질의 정보를 빈 공간에 저장해놓고 기억하려 한다”면서 “다음에 비슷한 물질이 침투해도 잘 대처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말에 타고 움직이는 짧은 동영상 파일의 정보를 담은 DNA를 대장균에 넣어서 저장한 경우에도 파일을 대부분 다시 읽어낼 수 있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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