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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돋보기]“아픈 역사 잊지 말아요”
세계의 다크 투어리즘

《 최근 서울시가 서울 남산에 우리 민족을 탄압했던 일제강점기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 공간들을 다크 투어리즘 코스로 꾸밀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어두운’이란 의미의 영어단어 ‘다크(Dark)’와 ‘여행’이란 의미의 ‘투어리즘(Tourism)’을 합친 말. 인간에 의해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말한다. 관광객들은 역사 속 공간을 찾아가 과거의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을 돌아보고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세계의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장소를 알아보자. 》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위쪽)와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전시실에 있는 희생자들의 신발. AP뉴시스·아우슈비츠 박물관 홈페이지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진 공간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장소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다. 폴란드 남부의 도시 오슈비엥침(독일어명 아우슈비츠)에 있는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400만 명의 사람들이 학살당했던 곳이다. 이 중 3분의 2가 유대인이었다. 당시 정권을 쥐고 있던 독일 나치당이 유대인을 없애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 죄 없는 유대인들은 이곳으로 끌려와 고문과 노동으로 고통 받았다.

 

지금도 그때 사용했던 가스실, 철벽, 고문실 등이 남아 있다. 또한 수용소 내부의 전시실에는 희생자들의 유품과 머리카락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던 아픈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이곳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킬링필드 위령탑. 킬링필드 박물관 홈페이지
 
 

희생자의 넋을 기리다

 

인도차이나 반도 서남부에 있는 나라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는 킬링필드 위령탑(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탑)이라고 불리는 유적지가 있다. 킬링필드는 캄보디아에서 1975∼1979년 정치가 폴 포트의 급진적인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루주가 200만 명의 사람들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200만 명은 당시 캄보디아의 인구 4분의 1에 해당한다.

 

폴 포트는 노동자와 농민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명분 아래, 도시인들을 강제로 농촌으로 이주시키고 화폐, 사유재산(개인의 재산) 등을 폐지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식인과 부유층들의 생명을 무자비하게 앗아갔다. 킬링필드 위령탑 근처에는 학살당한 이들의 유골과 사람을 묻었던 구덩이 등이 남아있다.

 

미국 뉴욕의 911 메모리얼. 911 메모리얼 홈페이지
 
 

테러로 떠난 이들을 위로하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인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가 날아들었다. 뉴욕 시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빌딩은 파괴되었고 무역센터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불길을 피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오사마 빈 라덴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성전(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한 성스러운 전쟁)을 명분으로 벌인 9·11 테러다. 알 카에다가 항공기 4대를 납치해 추락시키면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고,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이 공격받았다. 3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911 메모리얼은 9·11 테러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쌍둥이 빌딩이 있던 공간에 폭포와 호수를 만들고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테러 당시에 불에 탄 물품 등은 같이 만들어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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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04:59: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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