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한국인 여성들을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위)과 그들을 찍은 사진.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지금껏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관련된 문서 자료는 있었지만 실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2015년부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의 자료를 뒤진 끝에 일본군 위안부 한국인 여성을 촬영한 영상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공개된 18초 길이의 흑백 영상은 미군에 의해 1944년 태평양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일부로 1941∼1945년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 당시 중국 쑹산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미군이 쑹산을 일본으로부터 빼앗으면서 사로잡은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이 등장한다. 한 미군이 어두운 표정의 위안부 여성 7명을 세워놓고 그중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모두 신발도 제대로 못 신은 맨발 차림이다.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 실린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두 명이 일치해 영상이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찍은 것임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맡은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번 영상이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과 진실을 규명(어떤 사실을 자세히 따져서 바로 밝힘)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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