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재가 발생한 영국 런던의 그렌펠 타워.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사고의 생존자가 가까스로 건물에서 탈출한 이야기를 공개해 화제다. 그렌펠 타워 화재 사고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의 24층 아파트인 그렌펠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8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그렌펠 타워 화재 사고에서 살아남은 나오미 리 씨는 최근 영국의 일간신문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불이 난 건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를 밝혔다. 그렌펠 타워 22층에 살고 있던 리 씨는 “새벽에 건물에 불이 난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소방서로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 집에 살던 친척 리디아 랴오 씨와 함께 수건과 겉옷에 물을 흠뻑 적신 뒤 이것으로 코와 입을 비롯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집안을 가득 채운 연기를 피해 몸을 바짝 낮춘 뒤 무릎으로 바닥을 기어 건물 계단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신속히 건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5층 혹은 6층에서 소방관을 만나 크게 다친 곳 없이 구조될 수 있었다. 리 씨와 랴오 씨 일행은 22층에 살고 있던 주민들 중 유일한 생존자로 추정된다.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사고는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24층이나 되는 높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층 건물 화재 사고는 탈출과 화재 진압이 어려워 낮은 건물에 발생한 화재 사고보다 피해가 큽니다.

　

고층 건물 화재 사고를 예방하거나 크게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각 층별, 호수별로 소화기를 미리 마련해 불이 발생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처음 불이 난 것을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화재경보를 울려 사람들에게 화재가 난 것을 알려야 하지요.

　

불이 난 고층 건물에서 탈출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화재로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출 경우 엘리베이터에 갇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기를 뚫고 탈출할 때는 젖은 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가립니다. 연기를 계속 들이마실 경우 질식(숨을 쉴 수 없게 됨)의 위험이 있습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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