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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비슷하지만 다른 무술
2020년 도쿄올림픽서 맞붙는 태권도와 가라테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태권도 경기 모습.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전통 무술인 가라테(공수도)를 정식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한국의 전통 무술인 태권도가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IOC는 진행 방식과 규칙이 비슷한 종목군의 경우 그중 대표성을 갖는 단 한 개의 종목만 올림픽 무대에 도입해왔다. 가라테가 정식 종목으로 자리 잡을 경우 태권도의 자리가 위험할 수도 있는 것.

 

이에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지난해 11월 방어 시간을 줄이고 몸싸움을 허용하는 등 공격 중심의 경기 규칙을 도입해 최근 열린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적용했다. 수동적이고 지루하다는 태권도의 약점을 극복하고 관중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기술을 새로 도입해 올림픽에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인 태권도와 일본의 전통 무술인 가라테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나태권과 나공수의 가상 대화로 살펴보자.

 

 

어디에서 왔을까?

 

나태권 태권도는 ‘발’을 뜻하는 ‘태’, ‘손’을 뜻하는 ‘권’과 ‘무도를 통한 수련의 길’을 뜻하는 ‘도’가 합쳐진 한국 고유의 전통 무술이야. 많은 학자들이 신라시대 때 활발했던 수박, 덕견이 등이 고려·조선시대에 수박, 택견 등의 맨손 무예로 이어진 것을 태권도의 기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일제강점기 때는 일제가 택견, 수박과 같은 우리 고유의 무예를 탄압(권력이나 무력으로 억지로 눌러 꼼짝 못 하게 함)했어. 이때 우리 전통 무예가 일제의 규제를 받았기 때문에 어떤 학자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태권도가 가라테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해.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현재는 203개국 약 1억 명이 수련하는 세계적인 무예 스포츠로 발전했지.

 

나공수 가라테를 뜻하는 한자어 ‘공수도’를 살펴보면 ‘공’은 ‘텅 빈’, ‘수’는 ‘손’을 뜻하고, ‘도’는 ‘무도의 길’을 뜻해. 즉 공수도는 맨손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는 운동이야.

 

가라테는 옛 류큐왕국(오키나와)에 있던 독자적인 무술이 중국 권법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과 고대 인도에서 발생했던 무술이 옛 중국과 우리나라를 거쳐 ‘오키나와테’로 일본에 전파된 것이라는 설이 있어.

 

세계가라테연맹에 따르면 가라테는 현재 약 130개국에서 1억여 명이 즐기는 무예로 자리 잡았지.

 

 

발차기 vs 끊어 치기

2016 파리 가라테1 프리미어 리그의 가라테 경기 모습. 세계가라테연맹 제공
 

나태권 태권도는 주로 머리와 몸통에 주먹과 발차기로 가격(손이나 주먹으로 때리거나 침)했을 때 점수를 얻어. 실제로 발차기와 주먹 가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몸통, 머리, 팔다리, 손발 보호대 등 보호 장구를 갖추어야 해.

 

태권도는 관객들의 몰입도와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규칙들을 계속 개발해 왔어. 몸통 공격에 1점 주던 것을, 몸통 주먹 공격에는 1점, 몸통 발차기 공격에는 2점을 주는 식으로 세분화하고 손을 사용하는 몸싸움도 대폭 허용됐어. 3초 이상 다리를 들어 올려 상대방 공격을 막는 일명 ‘발펜싱’ 기술은 무조건 감점으로 바뀌었지. 방어 중심의 공격에서 적극적이고 빠른 공격력을 보여주는 기술을 늘려 흥미를 높이려는 거야.

 

최근 열린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바뀐 기술들이 처음 적용됐는데 이전보다 두 자릿수 점수가 많이 나오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경기를 보게 될 거야.

 

나공수 가라테 경기는 머리, 목, 복부, 가슴, 등, 옆구리 등에 손이나 발로 공격하면 점수를 얻지. 대한공수도연맹에 따르면 가라테 경기는 실제로 가격하지 않고 상대의 몸에 닿기 직전에 공격을 멈추는 ‘끊어 치기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목보호대와 글러브 정도의 보호 장구만 낀 채로 진행돼.

 

가라테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여러 가지 규칙을 바꿔 왔어. 이전에는 모든 경기가 남자 3분, 여자 2분으로 진행됐지만 2009년 이후 준결승과 결승은 1분을 추가하도록 규정을 변경했지.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3점 기술은 상대를 넘어뜨린 후 손이나 발로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뿐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넘어진 상태에서 공격을 성공해도 인정하기로 했어.

 

다가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서도 얼굴이나 몸통 공격 등 격투기로서 다양한 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아.

 

도움말=안용규 한국체육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허건식 예원예술대 경호무도과 특임교수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심소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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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22: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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