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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6-29 22: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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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둘러싼 이야기들

일러스트 임성훈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최근 벌어진 두 가지 일이 화제다.

 

한 아파트에서는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말자’는 내용의 벽보가 붙어서 누리꾼의 비난을 받는 일이 있었다. 한 주민이 “공기가 오염된다” “에어컨 때문에 지구가 뜨거워져 주민 화합이 깨진다” 등 얼토당토않은 근거로 에어컨 설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서 붙인 것. 누리꾼들은 “이기적이다” “근거가 터무니없다”면서 거세게 비난했다. 벽보를 본 해당 아파트의 다른 주민은 “경비아저씨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남편이고

 

아버지이자 인간이다”라며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을 담은 글을 써 붙이기도 했다.

 

이 일과 상반된 따뜻한 사연도 있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한 명이 자신의 돈으로 경비실에 에어컨을 선물한 것. 이 주민은 160만 원을 들여 경비실 다섯 곳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아픈 아내와 산책할 때 경비원들이 도와주고 아내의 장례식에도 와서 조문을 한 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이 주민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평소에 경비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래도록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우리나라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의 경비원들은 주민의 안전을 위해 순찰을 돌지요. 시설을 관리하거나 분리수거를 돕는 일 등을 하는 경비원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사소하게 보일 수 있다 보니 경비원의 존재에 대해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번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두고 벌어진 논란도 이런 생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비논리적인 내용으로 자신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글을 읽고 많은 사람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글에서 더위에 고생하는 경비원을 배려하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의 사정에 따라 에어컨 설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당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대서 설득해야 하겠지요.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경비원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에어컨 설치를 해준 한 주민의 사연을 듣고 우리가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존중과 배려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지현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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