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서 나타난 반달가슴곰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에 풀어놓고 관리하는 반달가슴곰 중 하나였던 것으로 밝혀지며 어린이들이 반달가슴곰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재 지리산에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방사(풀어줌)해 그 수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달가슴곰 암컷 두 마리가 지리산의 바위굴 근처에서 새끼 한 마리씩을 출산했다. 멋진 불곰이나 귀여운 판다도 있는데 정부는 왜 하필 반달가슴곰을 선택해 관리하는 것일까. 반달가슴곰이 우리나라의 토종 곰이기 때문.

 

반달가슴곰이 우리나라의 ‘대표 곰’인 것처럼 각 나라별로 대표 곰이 있다. 이 곰들에 대해 알아보자.

 

 

선명한 반달무늬

 

반달가슴곰 가족

 

안녕? 나는 한국의 토종 곰인 반달가슴곰이야. 가슴에 흰색 반달 모양이 선명하게 있어 ‘반달가슴곰’이라는 이름이 붙었어. 다 자라면 키가 190cm까지 이르지. 몸무게는 성별에 따라 다른데, 수컷은 100∼150㎏, 암컷은 65∼90㎏ 정도야.

 

나는 무엇을 먹고 살까? 잡식성이기는 하지만 나무열매나 도토리 등을 즐겨 먹어. 산 속 개울에서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지. 이건 벌에게는 비밀인데, 지리산에는 야생 꿀벌이 많아 이들이 모은 꿀을 몰래 먹기도 해. 꿀벌의 날갯짓 소리를 듣고 벌집을 찾아낸단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되면 바위굴이나 나무 굴에 들어가 봄까지 잠을 자.

 

우리는 본래 한반도 전 지역에 퍼져 살았어.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가 해로운 동물이라며 잡아들였어. 이후에는 환경 파괴로 서식지를 잃거나, 우리의 쓸개가 몸에 좋다는 잘못된 소문을 믿고 사람들이 함부로 사냥하는 바람에 수가 크게 줄었단다.

 

 

내가 제일 크지?

 

불곰. AP뉴시스

 

나는 불곰이야. 미국, 캐나다 같은 북미지역에서 주로 살아. 곰 종류 중에서는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덩치가 큰 종이란다. 일반적으로 우리 불곰은 몸무게가 150∼250㎏ 정도 나가지만, 400㎏이 넘을 정도로 아주 큰 녀석도 있어.

 

우리는 식물의 뿌리나 싹을 뜯어 먹는 것을 좋아해.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불곰’하면 통통한 연어를 휙 낚아채 우걱우걱 먹는 모습이 떠오르지? 내가 사는 북미 지역의 강에는 연어가 풍부하단다.

 

우리는 본래 사람이 기르는 가축이나 사람은 잘 습격하지 않아.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서식지까지 인간이 개발해버리는 바람에 살 곳을 잃고 헤매다 사람들과 종종 마찰을 빚고 있어.

 

 

긴 발톱으로 나무 ‘샤샤샥’

 

말레이곰. 동아일보 자료사진

 

반가워! 나는 동남아시아 말레이반도에 주로 서식하는 말레이곰이야. 곰 같지 않다고? 이래봬도 엄연한 곰이라고! 곰 중에서 가장 작은 곰이긴 하지만…. 우리는 키가 140cm까지 자라. 몸무게는 30∼80kg 정도야. 반달가슴곰이나 불곰에 비하면 굉장히 가볍지? 그래도 우리는 길고 튼튼한 발톱을 가지고 있어! 이 발톱으로 나무도 굉장히 잘 탄다고. 다른 곰들보다 윤기 나는 멋진 털도 자랑거리야.

 

나를 동물원에서 본 친구들은 내가 게으르다고 생각했을 거야. 낮잠을 자거나 뒹굴 거리기만 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나는 억울해. 왜냐면 야행성(밤에 활동하는 성질)이라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밤에 주로 활동하거든. 참, 우리는 겨울잠을 자지 않아. 우리가 사는 곳은 겨울잠을 자야할 만큼 추운 날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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