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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5 21: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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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모자로 보는 의복문화

가체를 올린 조선시대 여성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와 서양의 의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천안박물관과 함께 8월 15일까지 충남 천안시 천안박물관에서 ‘모자, 품격의 완성’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조선시대 선조들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썼던 다양한 모자 유물 90여 점이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은 8월 15일까지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를 연다. 18∼20세기 프랑스의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사진, 공예품 등 1800여 점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두 전시의 공통점은 과거 의복 유물을 바탕으로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모자와 단추. 각 전시의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와 서양의 의복문화를 알아보자.

 

화려함 vs 자연스러움

 

흑립.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금속(사진 상단), 자개, 도자기 재료로 꾸민 프랑스 단추(사진 하단 왼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화려한 단추로 장식한 18세기 프랑스 의복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의복에 장식과 무늬가 많은 단추를 달아 화려함을 더했다. 옷을 여미는 데에 필요한 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단추를 쭉 이어달아 멀리서 보면 마치 목걸이와 같은 장신구를 착용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특히 18세기는 서양 의복 문화에 있어서 ‘단추의 황금기’라 불렸다. 금실을 촘촘히 감은 단추, 비단으로 감싼 단추, 보석을 박은 단추 등 화려한 궁 문화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단추들이 쏟아졌다. 당시의 거리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단추에 섬세하게 그려 넣은 세밀화 단추도 있었다.

 

조선시대의 단추는 마고자와 같이 저고리 위에 덧입는 웃옷을 여밀 때 많이 사용됐다. 단추의 재료로는 금, 은, 옥, 호박 등 천연 소재를 주로 사용했다.

 

우리 조상들은 옷을 여밀 때 단추 외에 고름도 많이 사용했다. 의복이 밝은 색이면 어두운 색 고름을 달아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양쪽 고름의 길이를 다르게 해 ‘다양함’ ‘조화로움’을 나타냈고, 갓 태어난 아기에게 입히는 저고리에는 긴 실을 배배 꼬아 만든 고름을 달아 기다란 실처럼 오래 살기를 기원했다.

 

풍성한 가발을 쓴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의 초상화
 
 

머리 위에 올려라!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모자와 같은 머리쓰개(머리에 쓰는 물건)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조선시대에는 옷을 차려입고 마지막에 모자를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양반들은 심지어 집안에 있을 때도 ‘복건’이라는 검은 모자를 챙겨 썼다. 이들은 외출할 때 ‘흑립’이라는 검고 챙이 넓은 모자를 반드시 썼다. 우리가 ‘갓’이라고 부르는 모자가 흑립이다. 흑립은 당시 양반 계층만 쓸 수 있는 특별한 모자였기 때문에 모자를 씀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과시할 수 있었다. 시대에 따라 양반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높고 챙이 넓은 흑립을 쓰는지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가체’라는 가발로 신분을 나타냈다. 가발을 이용해 머리숱을 더욱 풍성해 보이도록 꾸민 것. 이 가체를 사기 위해 집안의 재산을 모두 써버릴 정도로 가체에 대한 욕망은 뜨거웠다.

 

서양에서도 화려한 가발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신분과 부를 드러냈다. 17세기 초반 프랑스 궁전에서 가발을 쓰는 것이 유행했고 17세기 후반에는 유럽 전 지역에서 가발이 유행했다. 누가 더 아름다운 곱슬머리 가발을 썼는가, 누가 더 복잡한 모양으로 가발을 손질했는지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는 가발을 만드는 장인을 따로 궁전에 두기도 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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