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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달인]‘불편함’이 발명의 시작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6-19 22: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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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발명의 날’ 최연소 수상 김민구 군

[어린이 달인]‘불편함’이 발명의 시작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제52회 발명의 날 기념식이 최근 63컨벤션센터(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렸다. 우수한 발명품을 만든 70여 명의 개인과 단체들이 이날 상을 받았는데 특히 한 초등생이 최연소 수상자로 주목 받았다.

 

주인공은 한국발명진흥회장 표창을 받은 서울대치초(서울 강남구) 6학년 김민구 군. 그는 우산을 말리는 아이디어인 ‘친환경 나선형 우산건조’ , 세면대 절수(물을 아낌) 장치 등 19건의 특허를 낸 노력을 인정받았다. 김 군은 톡톡 튀는 발명품으로 지난해 WICC 세계발명창의대회 은상, 한국미래창조발명대회 장려상 등을 받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17일 김 군을 만나 발명품을 만드는 방법과 비결을 들었다.

 

 

아이언 맨이 롤 모델

 

김 군은 지난해 공상과학(SF) 영화인 ‘아이언 맨’ 시리즈를 보고 발명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직접 발명한 무기를 가지고 악당과 싸우고 정의를 지켜나가는 아이언 맨을 닮고 싶었기 때문.

 

김 군의 첫 발명품은 물감이 나오는 붓이다. 치약 튜브가 달린 붓으로 튜브에 물감을 넣고 짜면 물감이 붓 사이로 나온다. 이 붓으로 지난해 교내 발명품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탔다.

 

“어느 날 학교를 가는데 여러 개의 붓, 물감 등 미술 준비물 때문에 가방이 터질 것 같았어요. 준비물을 줄여보려고 붓과 치약 튜브를 잘라서 연결해봤지요. 우연히 만든 발명품으로 상을 타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김 군)

 

이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휴대전화 메모장 애플리케이션에 적거나 참고할 만한 물건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만들고 싶은 발명품이 생기면 먼저 공책에 수십 개의 설계도를 그렸다. 그리고 설계도 하나하나의 문제점, 실현가능성을 따져보며 부족한 건 버리고 좋은 설계도만 남겼다.

 

설계도 중 일부는 발명품 맞춤 제작 회사에 보내 시제품(실험 제품)으로 만들어보거나 특허를 신청했다. 미성년자의 경우 대한변리사회(서울 서초구)에 설계도, 제품 설명 등이 담긴 관련 양식을 우편을 통해서 제출하거나 직접 내면 무료로 특허를 신청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특허를 따낸 것.

 

 

어떻게 바꿔볼까?

 

김 군이 그린 발명품 설계도들
 

김 군은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비결로 일상의 ‘불편함’에 집중하는 태도를 꼽았다. 어떤 물건을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어떻게 바꿔볼까?’라고 생각한다는 것.

 

멀티탭 덮개도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멀티탭에 주스를 흘려 부모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뒤, 멀티탭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방법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서 나온 물건이 멀티탭 전체에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덮개다. 약 뚜껑을 따기 어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 병따개를 활용한 ‘나사식 병따개’를 만들기도 했다.

 

“발명품 설계도가 거의 완성되면 반드시 친구들에게 ‘이 물건을 사용하면 어떤 점이 불편할까?’라고 묻고 수정해요.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부족한 점이 더 보이거든요.”(김 군)

 

 

에디슨처럼

 

김 군의 꿈은 토머스 에디슨처럼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발명의 매력은 제 작은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해소해준다는 점이에요. 최근엔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겪으면서 사람뿐 아니라 자연을 돕기 위해서 친환경적인 제품을 발명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김 군)

 

발명에 도전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김 군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다른 사람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게 되거든요. 대신 영화를 보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더 생각해보세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답니다.”(김 군)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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