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 2학기부터는 학교에서 수학을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학생들이 수학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2학기부터 실용적인 내용 위주로 통계교육을 실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통계는 어떤 현상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정한 규칙에 따라 숫자로 나타낸 것. 지금까지의 수업은 자료를 계산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돼 학생들이 수학 안에서도 통계를 특히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통계는 일상생활과 관련이 깊어 조금만 다르게 접근하면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통계와 친해질 수 있을까?

 

교육부가 지정한 통계교육 연구학교에서 실제로 실시하고 있는 통계 교육의 내용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나게 통계 공부를 하는 법을 알아보자.

 

 

같은 것끼리 모아요

 

통계란 어떤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게 자료들을 분류하고 숫자로 나타내는 것이다. 기준에 맞게 자료를 나누고 기록하는 연습을 하면서 통계와 친해지자. 예를 들어, 개 고양이 비둘기 닭 쥐 등의 동물을 일정한 기준을 세워 나눠보는 것. 다리의 개수에 따라 나누거나 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줄넘기나 투호 던지기 등 신나는 체육 활동을 하면서도 통계를 만들 수 있다. 점수나 횟수를 숫자로 기록해보는 것이다. 친구가 줄넘기를 1회 넘을 때와 2회 넘을 때 각각 넘은 개수를 적어 보자. 몇 회 때 가장 많이 넘었는지, 총 몇 회를 넘었는지도 계산해 볼 수 있다.

 

 

설문조사 만들어요

 

‘나누고 기록하는 작업’에 익숙해졌다면 같은 반 친구들과 설문조사를 해볼 것을 추천한다. 설문조사의 핵심은 질문을 만들고 여러 명으로부터 답을 모으는 것. 같은 반 친구의 혈액형은 무엇인지, 취미 활동은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면서 친구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설문조사를 이용해 체험학습 장소도 결정해 보자. 반 친구들에게 어디로 체험학습을 가고 싶은지 물어보고 답변을 적은 뒤 친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장소가 어디인지 세어 숫자로 나타낸다.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물어보고 ‘우리 반 학생들이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BEST 3’를 뽑아보는 것도 좋다.

 

설문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오면 표로 나타내보자. 표는 조사한 자료의 종류별 수와 전체 수를 알아보는 데 편리하다.

 

 

주변을 둘러봐요

 

이제 내가 만들었거나 주변에서 구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그래프를 그려보자. 그래프는 자료를 알아보기 쉽도록 점, 직선, 곡선, 막대, 그림 등을 이용해 나타낸 것.

 

통계와 관련된 교육을 연구하고 실시하는 통계청 산하 통계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인 ‘통그라미(tong.kostat.go.kr)’에는 사회, 과학, 체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통계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 ‘통계 분석하기’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모양의 그래프를 그려보며 어떤 그래프가 자료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달마다 변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그래프로 표현하고 싶다면 꺾은 선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이 좋다. 꺾은 선 그래프는 각 달의 미세먼지 농도를 선으로 이어서 표현하기 때문에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를 한번에 파악하려면 원 그래프를 그려보자. 원 그래프는 전체에 대한 각 항목의 비율을 원 모양 안에 조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전체에서 어떤 항목이 가장 많이 차지하는지를 확인하기에 좋다.

 

어떤 항목을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비교하고 싶다면 막대그래프를 추천한다. 막대그래프는 항목 당 수량의 많고 적음을 바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확인하기 쉽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심소희 인턴기자

 

도움말=경남 양지초 황대현 선생님, 충북 오창초 성경자 선생님,

교육부 안종선 교육연구사, 통계교육원 민병철 주무관·이춘우 사무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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