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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항암제를 먹인 예쁜꼬마선충(오른쪽)과 먹이지 않은 예쁜꼬마선충. KIST 제공 |
포유동물 대신 벌레로 항암제(암세포를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제)의 독성을 평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스템천연물연구센터 강경수 선임연구원팀은 “예쁜꼬마선충으로 항암제 독성을 실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흙속에 사는 예쁜꼬마선충은 몸길이 1㎜의 투명한 작은 벌레.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에게 임상(환자를 진료하거나 의학을 연구하는 일)항암제 ‘에토포사이드’를 먹인 뒤 행동과 생장의 변화를 관찰하는 독성실험을 했다. 항암제를 먹은 예쁜꼬마선충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잘 자라지 못했고 알이 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항암제의 양을 두 배 늘리자 부화하는 시간도 두 배 이상 걸렸다. 이는 쥐를 이용한 독성 실험의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예쁜꼬마선충으로 지금껏 포유동물 위주로 진행되어 온 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증거다.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실험은 일주일 정도로 실험 기간이 포유동물에 비해 짧은 것도 장점이다. 예쁜꼬마선충은 체세포 900여 개, 신경세포 약 300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형태라 반응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 또 수명이 3주 정도로 매우 짧고 한 번에 알을 300개 정도 낳기 때문에 항암제가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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