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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계 파괴범, 꼼짝 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6-13 2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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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잡는 ‘토종’ 특공대

《 가물치, 쏘가리 등 토종 물고기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물고기들을 퇴치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생태계교란 생물이란 외래생물 중 생태계의 균형을 망가뜨릴 위험성이 커 환경부가 지정하고 관리하는 생물.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에 따르면 2012∼2016년 토교저수지(강원 철원군)에 매년 평균 가물치 225㎏(약 180마리), 쏘가리 450㎏(약 1500마리)을 푼 결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어종의 수가 절반 이상 사라졌다. 토종 생물이 어떻게 외래종을 없앤 걸까? 》

 

왼쪽부터 쏘가리. 동아일보 자료사진, 가물치, 꽃매미, 큰입배스, 블루길, 꽃매미벼룩좀벌.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물장군.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물장군이 잡아먹는 모습
 
 

다 먹어주마

 

토교저수지에서 가물치와 쏘가리는 생태계교란 생물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의 수를 줄였다. 짧은 시간에 크게 자라는 큰입배스는 식량이 부족했던 1970년대에 우리나라 정부가 식용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물고기. 큰입배스는 유입 경로가 정확하지 않은 블루길(원산지 아메리카)과 함께 생태계 최상층에 자리 잡으며 물에 사는 곤충, 작은 물고기, 알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해왔다.

 

이런 물고기들이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 앞에서 꼼짝 못한 이유는 뭘까? 몸길이가 50∼60㎝로 큰 물고기인 가물치는 물고기를 즐겨 먹는다. 자신보다 크기가 작은 외래종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는 것. 게다가 가물치가 헤엄치기 좋아하는 수심이 얕은 가장 자리 주변에 큰입배스, 블루길이 알을 낳는 경우가 많아 가물치가 이 알까지 먹어치운다.

 

몸통이 납작하고 몸길이가 20∼30㎝인 쏘가리는 먹이사슬에서 큰입배스와 경쟁상대다. 먹이종류가 비슷한데다 쏘가리는 큰입배스의 새끼를 잡아먹고 조금 더 자라면 블루길을 먹어 없앤다.

 

네 알을 빌릴게

 

우리나라 토종벌인 꽃매미벼룩좀벌은 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는 해충인 꽃매미를 없앤다. 2006년부터 전국에 확산되기 시작한 꽃매미는 나무의 즙액을 빨아먹어 줄기를 말라비틀어지게 만드는 생태계교란 생물. 어른 손톱만한 크기의 꽃매미벼룩좀벌은 2년여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토종벌이다.

 

꽃매미벼룩좀벌은 9, 10월에 꽃매미의 알에 자신의 알을 낳는다. 꽃매미 알에서 태어난 꽃매미벼룩좀벌의 애벌레는 알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빼앗아먹고 자란다. 결국 영양분을 다 빼앗겨버린 꽃매미의 알은 죽고 마는 것. 국립생물자원관은 꽃매미벼룩좀벌을 대량으로 사육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내게 맡겨

 

물고기, 청개구리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의 수를 줄이는 생물은 물속에 사는 토종 곤충인 물장군이다.

 

연못이나 습지에 주로 사는 물장군은 몸길이 7∼8㎝로 물속에 사는 곤충 가운데 매우 큰 편에 속한다. 물속 먹이사슬에서 가장 위쪽을 차지하는 포식자(다른 동물을 먹는 동물)인 물장군은 곤충, 물고기, 개구리처럼 자신보다 작고 움직이는 생물 대부분을 잡아먹는다. 그중에서도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새끼물고기에 비해 속도가 느려 물장군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는 물장군을 이용해 황소개구리를 퇴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농약을 쓰면서 물장군의 수가 점점 줄고 있다. 농약이 쌓인 작은 생물들을 물장군이 잡아먹고 죽기 때문.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도움말=최재석 강원대 어류연구센터 센터장, 이강운 농학 박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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