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모습. 유튜브 동영상 캡처

   

《 드론(무인기)이 스포츠의 새 장을 열었다. 각종 스포츠에 쓰이고 있는 것. 최근 라트비아의 드론 제조업체 에어론이 28개의 드론을 이용한 스카이다이빙 시연을 펼쳤다. 스카이다이빙이란 높은 하늘에서 낙하산을 펴지 않고 그대로 떨어지다가 지상 가까이에서 낙하산을 펴서 착륙하는 스포츠. 스카이다이버는 드론에 매달려 330m 높이에 뜬 뒤 공중으로 멋지게 다이빙했다. 서울 한강 드론공원(서울 강동구)에서는 10, 11일 ‘2017 서울 국제 드론 레이스 월드컵’이 개최된다. 대회 종목은 드론과 스포츠를 결합한 드론 레이싱 경기. 그동안 감시·관찰이나 구조, 배달 목적으로 주로 사용돼 왔던 드론이 스포츠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 드론으로 즐기는 스포츠는 무엇이 있을까. 》

 

제2회 과천 드론데이 행사장에서 진행된 미니드론 레이싱. 과천=뉴시스

   

누가 가장 빠를까?

 

‘드론레이싱’은 드론을 조종해 속도 경쟁을 벌이는 경기.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를 위해 레이싱 경기장에 장애물을 설치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드론을 조종해 링을 통과시키거나 가로막힌 벽을 피해 결승점에 빨리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

 

이번 서울 국제 드론레이스 월드컵에는 한국 선수 60여 명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8개국 18명의 해외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종목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광나루 한강공원 모형비행장 일대의 잔디밭을 한강 드론공원으로 지정해 누구나 취미용 드론을 150m 미만 상공에서 자유롭게 날릴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드론레이싱 존’도 별도로 운영한다. 서울 국제 드론레이스 월드컵 기간에 경기장을 방문하면 드론레이싱 관람은 물론

드론 조종체험도 할 수 있다.

 

드론 축구 경기. 전주시 제공

   

드론이 골대로 ‘쏘옥’

 

전북 전주시는 국내 최초로 드론 축구 전국대회를 연다. 전주시는 이달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제1회 전주시장배 전국 드론 축구 대회’를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드론 축구는 전주시가 개발한 것. 탄소소재를 이용해 동그란 축구공 모양으로 만든 드론을 조종해 축구 경기를 펼치는 스포츠다. 드론 5대가 한 팀을 이루고, 드론 한 대가 상대팀 골대에 들어갈 때마다 1점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골대를 통과한 드론이 곧바로 다시 골대에 들어가 연속으로 득점하지 못하도록 득점을 한 드론은 10초 동안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각 드론이 공격과 수비의 역할을 맡아야 하므로 실제 축구와 마찬가지로 팀워크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드론 격투기를 하는 모습

   

드론끼리 격투기를?

 

드론끼리 격투 경기를 펼치는 ‘드론 격투기(드론 파이트)’도 큰 인기다.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먼저 공중에서 떨어지면 지는 것. 드론 조종자들은 상대방의 드론을 떨어뜨리기 위해 공중에서 밀치고 부딪치는 기술을 선보인다. 치고받는 격투에서 이기기 위해 보다 튼튼한 소재로 드론의 몸체를 만들거나 프로펠러를 보호할 수 있는 뚜껑을 만들어 덮기도 한다. 그러나 드론에 불을 내뿜거나 관람객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칼 등의 무기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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