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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몸으로 직접 부딪쳐보세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6-01 2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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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스포츠 캐스터를 만나다

정우영 스포츠 캐스터(왼쪽)를 만난 어린이동아 독자 박재윤 양(서울목동초 4)
 
 

“이 타구는 높게 멀리! 담장! 밖에서 뵙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00호 홈런을 달성했던 2015년 6월 3일 스포츠 캐스터(이하 캐스터)가 한 말이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과 함께 캐스터의 독특한 표현도 화제가 됐다.

 

캐스터는 스포츠 중계방송을 하는 아나운서.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캐스터는 케이블채널 SBS 스포츠에서 프로야구 캐스터로 활약하는 정우영 캐스터다. 정 캐스터는 야구, 축구, 테니스, 올림픽, 월드컵 등 여러 스포츠 경기를 중계해온 15년차 캐스터다.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경기를 전달하기 위해 캐스터는 어떤 노력을 할까? 평소 야구를 좋아하며 캐스터가 꿈이라고 밝힌 박재윤 양(서울 양천구 서울목동초 4)이 최근 서울 마포구의 SBS프리즘타워를 찾아 정 캐스터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푹 빠진 야구

 

박 양이 정 캐스터에게 “언제부터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셨나요?”라고 물었다.

 

정 캐스터는 “야구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를 좋아했다”면서 “특히 초등생 때는 TV 중계방송의 매력에 빠져 ‘나도 경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캐스터의 진행 덕분에 경기장에서 봤을 때는 놓치기 쉬운 세심한 부분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는 것.

 

정 캐스터는 자신과 같이 운동을 좋아하고 캐스터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지금부터 여러 종목의 중계를 보고 직접 해보면 캐스터가 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야구장에서 경기 중계를 하는 정 캐스터(왼쪽). SBS 스포츠 제공
 
 

“다이아몬드를 가로 지릅니다”

 

정 캐스터는 올해 열린 ‘제3회 스포츠마케팅어워드코리아 2017’에서 ‘스포츠 캐스터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캐스터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어떤 노력을 했을까?

 

캐스터에게 필요한 능력은 단연 스포츠를 잘 아는 것. 정 캐스터는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여러 종목을 배우는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이나 영상을 활용해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풍부한 정보를 담은 중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야구, 스케이트, 복싱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한 바 있는 그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에서 펜싱 중계를 맡았을 때는 펜싱을

배우며 용어와 기술을 몸으로 익히기도 했다.

 

정 캐스터는 개성이 담긴 중계를 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대표적인 것이 다른 캐스터들은 쓰지 않는 독특한 표현을 개발하는 일. 야구 경기에서

홈런이 나온 경우, “홈런입니다”라는 말 대신 “담장 밖에서 뵙겠습니다”나 “높습니다, 뻗습니다, 넘습니다”와 같이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는 표현을 연구하는 것.

 

“얼마 전 경기장의 2루 베이스를 넘어가는 안타가 나왔을 때 ‘공이 다이아몬드를 가로지릅니다’라는 표현을 새롭게 써봤어요. 다이아몬드형인 야구장의 모습에서 따온 비유적 표현이지요.”(정 캐스터)

 

실수 훌훌 털고 앞으로

 

“스포츠 캐스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박 양)

 

정 캐스터가 꼽은 캐스터의 자질은 ‘당당함’이다.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스포츠 중계에서는 한 번 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다. 정 캐스터는 “10년을 넘게 중계방송을 하지만 여전히 실수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못한 것을 두고 계속 자책하지 않는 태도”라고 말했다.

“실수를 훌훌 털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스포츠 중계도, 여러분의 삶도 마찬가지지요.”(정 캐스터)

 

▶글 사진 김민경 기자 min7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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