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유해동물 지정 추진
들개를 유해(해로움이 있음)동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들개는 주인 없이 산이나 들판을 돌아다니는 야생 개를 말한다.
충북 옥천군청은 ‘들개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총으로 포획(사로잡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최근 도내 시장·군수협의회에 제출했다.
옥천군청이 이 같은 건의문을 낸 이유는 산에 유기(버려짐)된 개들이 야생동물이 되면서 민가의 닭, 송아지, 염소 등을 잡아먹는 피해를 입혔기 때문. 들개로 인한 피해는 옥천군만이 아니라 서울, 대전, 제주도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왔다. 현행법에 따르면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도 총으로 개를 포획할 수 없다.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면 허가를 받아 총으로 포획할 수 있는 것.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들개 포획을 허용하기 전에 유기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들개는 멧돼지나 고라니처럼 본래 산에 살다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버려진 후 야생화된 것이므로 들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들개’를 유해동물로 지정하고 포획을 가능하게 하면 수많은 유기견이 ‘들개’라는 이름으로 희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솜이 나는 들개 유해 야생동물 지정에 찬성해. 산이나 들에 돌아다니는 들개가 한두 마리가 아니야. 떼로 몰려다니면서 가축을 잡아먹고 사람을 공격하는데 포획을 허용해야지. 이미 야생에 적응한 들개를 생포(산 채로 잡음)한다고 해서 다시 사람의 품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을까? 들개를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서 그 수를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어동이 나는 들개를 유해동물로 지정하는 것에 반대해. 들개는 원래 야생에 살던 동물이 아니라 사람과 같이 살다가 버려진 개야. 사람들이 반려견을 유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먼저야. 유기견이 줄어들지 않으면 들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거야. 또 들개를 총으로 쏠 수 있게 허가한다면 유기견들이 무차별적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생포해서 다시 사람과 어울려 살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봐.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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