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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슈퍼 히어로를 꿈꾸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5-25 2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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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어린이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린 시절, 나는 슈퍼 히어로의 존재를 믿었다. 지금도 슈퍼 히어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나 캡틴아메리카 같은 슈퍼 히어로가 진짜 있다고 여기는 어린이들은 별로 없다.

 

그런데 사람 목숨 살리는 슈퍼 히어로가 진짜로 있다. 그들은 위급한 상황과 마주치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경기 평택시 수서고속철도(SRT) 지제역에 근무하는 역무매니저 이준구 씨(50)도 이 중 한 명이다.

 

최근 그는 에스컬레이터 아래에 쓰러진 20대 청년을 봤다. 이 씨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심장 정지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두 손에 온 힘을 실어 환자의 가슴을 압박했다. 적어도 1분에 100회 이상 가슴을 눌러야 한다. 300회가 넘는 CPR 끝에 청년의 호흡이 돌아왔다. 이 씨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으면 그 청년은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경기 과천시 장애인복지관에는 여성 히어로가 있다. 간호사 김경희 씨(47)다. 그는 지난해 12월 복지관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 남성을 CPR로 살렸다. 김 씨가 직접 CPR로 사람을 구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사람 목숨을 구한 슈퍼 히어로는 두 사람뿐만이 아니다. 경기 중 발 빠른 조치로 동료의 목숨을 구한 축구선수, 하굣길에 쓰러진 여중생을 살린 환경미화원, 80대 승객의 숨을 되찾아준 버스 운전사 등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슈퍼 히어로가 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서울시 보라매안전체험관을 찾았다. 1시간에 걸쳐 CPR 교육을 받았다.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건 보기보다 힘들었다. 단단한 갈비뼈를 4∼6㎝ 깊이로 누르려면 체력과 기술 그리고 집중력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불가능한 벽은 아니다. 꾸준한 연습만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CPR에 익숙해질 수 있다. 주위를 찾아보면 CPR 교육을 하는 곳이 여럿 있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나도, 여러분도 진짜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

 

동아일보 5월 22일 자 이성호 사회부 차장 칼럼 정리

 

※ 상식UP

 

심폐소생술: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추었을 때 인공적으로 호흡을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유지해 주는 응급처치 방법.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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