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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짝꿍은 토끼랍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5-16 2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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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매개교육 실시하는 학교들

《 “선서! 우리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서울한산초에서 열린 ‘학교깡총 입학식’. 토끼 6마리가 이 학교에서 지내기 시작한 것을 기념해 연 입학식이다. 이 교 동물사랑동아리 대표 어린이가 씩씩한 목소리로 토끼를 소중히 돌보겠다는 다짐을 담아 선서를 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 토끼, 닭과 같은 동물을 학교에서 기르면서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자라도록 하고 나아가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도 기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토끼 입학식을 연 서울한산초도 올해 농촌진흥청의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 5곳 가운데 하나다.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서울한산초 학생들
 
 

새 친구가 왔어요

 

입학식이 끝나자 서울한산초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이들이 멈춰선 곳은 토끼 사육장. 손에 상추를 하나씩 집어든 학생들은 몸집이 작은 토끼들이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쪼그려 앉아 토끼와 눈을 맞췄다.

 

매일 토끼를 보러 온다는 3학년 한수빈 양은 “토끼가 있어 학교에 오는 일이 더욱 즐겁다”면서 “앞으로 토끼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잘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이 학교의 동물매개교육 수업을 이끄는 김수미 동물매개심리상담사는 “어린이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나와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수업목표”라고 설명했다. “귀가 예민한 토끼가 놀랄 수 있으니 반갑다고 해서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알려주면서 “토끼처럼 예민한 친구들이 있을 텐데 그런 친구와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하고 질문을 던져 친구와의 관계도 생각해보게 하는 식.

 

강아지 하루와 하나를 돌보는 대전선암초 학생들. 농촌진흥청 제공
 
 

강아지가 하품하는 이유는?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은 동물이 마냥 귀여운 존재,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소중한 생명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면서 책임감을 갖도록 이끈다.

 

대전선암초(대전 서구)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학교에서 강아지를 학생들이 돌보는 ‘학교멍멍 매개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비숑 프리제 종인 강아지 하루와 하나를 돌보는 이 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은 15일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강아지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발톱을 깎아주거나 마사지하는 올바른 방법을 배웠다.

 

이날 수업을 이끈 이윤주 동물매개심리상담사는 “학생들은 강아지가 하품을 하는 이유가 졸리기 때문이 아니라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임을 배우는 등 강아지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선암초 5학년 1반 김성민 학생은 “선생님이 ‘내가 하루와 하나라면 어떤 기분일 것 같은지’ 질문한다”면서 “강아지들의 기분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말을 하지 못하는 강아지들이 힘들지 않도록 잘 보살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생명 사랑 쑥↑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따뜻한 인성을 키워가도록 돕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을 대상으로 닭을 학교에서 기르는 ‘학교꼬꼬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을 5개월 동안 진행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과 후에 초등생 97명을 대상으로 인성검사를 한 결과 활동 전에 비해 학생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아존중감은 각각 8%, 13.2% 높아졌다. 부정적인 정서는 33.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교꼬꼬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태랑초(서울 노원구) 강지영 선생님은 “학생들이 닭들이 지낼 집을 꾸미고 닭을 위한 먹이를 구하는 활동을 직접 하면서 생명을 돌보는 책임감과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민경 기자 min7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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