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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돋보기]웨딩드레스 입고 42.195㎞
2017 런던 마라톤 명장면

2017 런던 마라톤에서 스파이더맨 옷을 입은 참가자를 격려하는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손(왼쪽)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오른쪽) 부부
 
 

《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23일(현지시간) 2017 런던 마라톤이 열렸다. 1981년부터 매년 4월에 열리는 런던 마라톤은 보스턴·뉴욕·로테르담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에 속하는 대회. 참가자들은 템스 강, 버킹엄 궁 등 런던의 명소들을 지나며 42.195㎞를 달렸다. 영국에서 런던 마라톤은 기록을 다투는 마라톤 대회일 뿐 아니라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다.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마라톤에 참가하며 대회 날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 시식행사 등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만큼 의미 있고도 재밌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올해 런던 마라톤에서 화제가 된 순간들을 살펴보자. 》

 

런던 마라톤이 열린 모습. 런던=AP뉴시스
 
 
결혼식을 올리고 런던 마라톤을 달린 야키에 스쿨리 씨(오른쪽)와 남편. 런던 마라톤 페이스북
 
 

암을 이겨내다

 

런던 마라톤에는 영화 주인공, 동물처럼 가지각색의 캐릭터로 변장하거나 독특한 복장을 입은 채 달리는 참가자들이 많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끈 참가자는 면사포를 쓰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영국 여성 야키에 스쿨리 씨.

 

스쿨리 씨는 3년 전 둔칸 슬로안 씨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 그로부터 3주 뒤. 유방암이 재발한 사실을 알게 된 스쿨리 씨는 결혼을 미루고 항암(암세포를 억제하거나 죽임) 치료를 시작했다.

 

절망의 순간에서 그를 일으킨 건 달리기. 스쿨리 씨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각종 마라톤 대회에 수십 차례 참가했다. 그는 “달릴 때 나는 암환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적으로 올해 유방암 완치(병이 완전히 나음) 판정을 받은 스쿨리 씨는 버킷리스트(죽기 전 하고 싶은 일의 목록) 중 하나인 ‘런던 마라톤 참가하기’를 실천하게 된 것.

 

그와 슬로안 씨는 런던 외곽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곧바로 런던 마라톤에 참가했다. 스쿨리 씨의 드레스 치마는 앞뒤가 아닌 좌우로 길게 늘어져있다. 달리는 데 방해받지 않기 위한 것. 이들은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탈진한 데이비드 와이어스를 부축하고 걸어가는 매튜 리스
 
 

함께 가자!

 

한 선수가 탈진한 다른 선수를 부축해 함께 결승선에 도착해 감동을 자아낸 순간도 있다.

 

이날 영국 남자 마라톤 선수인 데이비드 와이어스가 결승선을 약 180m 앞둔 지점에서 체력이 바닥나 비틀거렸다. 다리를 절뚝이다 급기야 뛰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자 앞서 가던 또 다른 영국 남자 마라톤 선수인 매튜 리스가 망설임 없이 기록을 포기하고 돌아와 와이어스를 부축해 일으켰다. 리스는 와이어스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함께 결승선을 향해 뚜벅뚜벅 걸었다. 당시 이들을 격려하는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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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22:20: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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