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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4-27 21: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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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한수진 선수

자신의 아이스하키 스틱을 든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한수진 선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최근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3부 리그로 승격한 것.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3부 리그에 오른 것은 1998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공격수인 한수진 선수(30)는 대회에서 총 4골을 넣으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대회 우승을 이끈 선수 중 하나. ‘음악대학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라는 이력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된 한 선수를 26일 경기 부천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피아노 대신 하키 스틱을

 

연세대 음악대학 피아노과에 진학했던 한 선수는 대학 1학년에 갑자기 아이스하키로 진로를 바꿨다. 초등생 시절 아이스하키를 취미로 배웠던 것에 불과했던 그가 아이스하키 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우연히 목동아이스링크에 들어가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게 됐어요. ‘나도 한때 아이스하키를 했었는데…’하는 생각이 떠올랐답니다. 스틱을 들고 얼음 위를 누비던 순간이 행복했다는 기억과 함께 말이지요.”(한 선수)

 

그날 한 선수는 아이스하키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던 것.

 

“아이스하키를 할 때 항상 ‘동료’들이 함께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혼자서 연주해야 하는 피아노와는 달리 아이스하키는 동료들이 함께 있어 든든하지요.”(한 선수)

 

2017 세계선수권대회 네덜란드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한 선수(오른쪽). 강릉=뉴시스
 
 

새벽까지 연습, 또 연습

 

대학 아이스하키 동아리에서 훈련을 시작한 한 선수는 2007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게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한 선수는 기본기가 약했다. 스케이트를 선수들처럼 능숙하게 타지 못했고, 스틱으로 퍽(아이스하키 공)을 몰고 가는 기술이 서툴렀던 것.

 

그는 좌절하는 대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는 쪽을 택했다. 오후 10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새벽 1시가 넘을 때까지 아이스하키 동호회 회원들 틈에 섞여 기본기를 익히는 연습을 했다.

 

2011년에는 아이스하키를 더욱 잘 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일본 유학까지 떠났다. 한 선수는 일본에서 지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훈련을 해야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하키를 잘 하고 싶다’는 의지로 버텨냈다.

 

폭넓은 경험은 나의 힘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 선수의 다음 목표는 내년에 있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의 활약.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역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세계랭킹이 22위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스위스, 스웨덴, 일본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 선수는 “기적과도 같은 올림픽 무대에 선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선수는 여자 어린이들에게 “운동과 친해져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나도 어릴 때 아이스하키와 같이 과격한 운동은 남자 어린이들이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면서 “남자는 운동을, 여자는 음악을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모두가 체육을 가까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는 폭넓게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아요. 많은 일을 경험하다보면 당장 또는 어른이 되었을 때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답니다.”(한 선수)

 

▶부천=글 사진 김민경 기자 min7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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