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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외모로 놀리지 말아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4-26 22: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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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취리·해밍턴, 흑인 흉내낸 개그 비판

[뉴스 쏙 시사 쑥]“외모로 놀리지 말아요”

외국 출신의 방송인들이 SBS 개그프로그램인 ‘웃찾사-레전드 매치’(이하 웃찾사)에서 한 코미디언이 흑인 분장을 하고 개그를 선보인 장면을 잇따라 비판했다.

 

최근 웃찾사의 ‘실화개그’라는 코너에서 코미디언인 홍현희가 피부색을 검게 칠하고 흑인을 연상케 하는 분장을 한 채 개그를 해 비판을 받았다. 머리 위에는 파를 달고 치마 대신 배추를 붙여 흑인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 장면은 인종 차별적”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24일 올렸다. 그는 “앞으로 방송에서 이런 모습이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 “모든 인종에 대한 비하 없애야 한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피의 색은 같습니다”라고 했다.

 

지난 20일 호주 출신의 방송인 샘 해밍턴도 SNS를 통해 “도대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 인종을 놀리는 게 그렇게 웃겨?”라며 해당 장면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웃찾사 제작진은 21일 “코너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인터넷에서 해당 장면의 영상을 삭제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무대에서 출연자들이 흑인처럼 분장한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이런 분장은 ‘피부색’만이 그 사람의 유일한 특징처럼 도드라지게 합니다. 특히 웃음을 위한 장치로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용되어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었을 때는 그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지요.

 

어떤 사람을 생김새로 판단하고 그것을 따라하거나 별명으로 부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차별 행위입니다. 다르게 생각해볼까요? 백인이 동양인에 대해 말할 때 손으로 눈을 찢어 눈이 작은 모습을 표현하는 일은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받지요.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흑인을 묘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울을 볼까요?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 다르게 생겼어요. 눈 크기, 코 모양이 다르고 피부색도 다릅니다. 그런데도 외모의 특징을 콕 집어 사람을 표현하고 놀리는 것은 사람마다의 차이를 ‘다름’이 아닌 ‘웃음거리’로 잘못 인식하는 옳지 못한 행위랍니다.

 

친구의 겉모습을 놀리고 그것을 노골적으로 따라하는 것이 얼마나 친구를 속상하게 하는지 알게 됐나요? 세계화 시대, 나와 다른 모습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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