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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미국 보스턴마라톤에 몰래 참가해 ‘금녀(여자의 출입이나 접근을 금함)의 벽’을 깼던 여성 마라토너가 50년 전 참가번호를 그대로 달고 다시 한 번 결승선을 통과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한 캐서린 스위처 씨(70)는 50년 전 참가번호인 261번을 달고 마라톤 풀코스(42.195㎞)를 4시간 44분31초에 완주했다.
그는 1967년 여성임을 숨긴 채 보스턴마라톤에 등록하고 대회에 참가한 인물. 당시 마라톤은 여성이 참가할 수 없는 경기였다. ‘여성이 마라톤을 하면 다리가 굵어지고 가슴에 털이 난다’는 등 터무니없는 이유로 여성의 마라톤 참가를 금지한 것. 스위처 씨는 대회 당일 감독관의 제지를 뿌리치고 4시간 20분 만에 완주했지만 결국 실격을 당했다.
그가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한 사건은 마라톤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계기가 됐다. 1971년 제2회 뉴욕마라톤에서부터 여성의 마라톤 참가가 허용된 것. 다음해 보스턴마라톤까지 여성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마라톤에서 금녀의 벽은 사라지게 됐다.
스위처 씨는 “50년 전 일은 내 인생과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다”면서 “다가올 50년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superj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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