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안(경기 용인시 석성초 4)
낙지는 춤꾼이다.
먹기 전에 개다리 춤,
입 안에서 몸부림 춤,
춤만 추다 지쳐 쓰러진다.
그때를 틈타서 씹어보지만
들어가기 직전에 움직인다.
힘들게 삼켰더니
목구멍 속에서 힘 내 다시 춤을 춘다.
역시 낙지는 춤꾼이다.
역시 낙지는 못 말린다.
낙지는 재미있어서 춤추고,
나는 맛있어서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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