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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4-10 22: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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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까지 속인 몰래카메라 방송

[뉴스 쏙 시사 쑥]만약 내가 속아도 즐거울까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이 몰래카메라로 시청자들까지 속이면서 ‘지나친 우롱(함부로 대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듦)’이라는 비난을 누리꾼들로부터 받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신양남자쇼’라는 제목의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6일 방송에서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가 이 방송에 나와 2000만 원짜리 복권에 깜짝 당첨된 뒤 뛸 듯 기뻐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행운의 혜리와 신양남자쇼,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라는 자막으로 끝을 맺었다.

 

방송이 나간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혜리 복권’이 올랐고, ‘혜리가 복권에 당첨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인터넷에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이 내용이 일파만파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도 혜리의 복권 당첨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혜리의 복권 당첨은 1시간 뒤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혜리의 소속사에 언론이 확인한 결과 방송사의 몰래카메라였던 것.

 

문제는 시청자들에게마저 혜리의 복권 당첨이 사실인 것처럼 속인 방송사의 태도에서 빚어졌다. 수많은 누리꾼은 “아무리 예능프로이고 시청률에 욕심이 났어도 시청자들까지 기만(속임)한 것은 지나친 장난”이라며 비난을 쏟아 부었다.

 

비난이 확산되자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다음주 방송을 통해 몰래카메라란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었다”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는 장난의 수준을 넘은 악질적인 행위”라는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를 감쪽같이 속이는 일을 ‘즐겁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에는 ‘○○초 ○학년 몰래카메라’라는 영상이 심심치 않게 보이지요. 한 어린이를 집단으로 속이는 내용을 담은 영상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TV 프로그램들이 몰래카메라를 다뤄왔습니다. 지금도 한 지상파 TV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지요.

 

시청자들은 오랫동안 이런 몰래카메라 방송을 즐겨온 것이 사실입니다. 누군가를 속이는 과정을 구경하는 일은 유쾌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번에 ‘신양남자쇼’로 일어난 문제는 ‘누군가를 속이는 일’이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쾌하고 모욕적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남을 속이는 모습을 구경만 하던 시청자들이 정작 자신들도 감쪽같이 속게 되자 화가 치밀게 된 것이니까요.

 

실제로 배우 김모 씨는 최근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몰래카메라에 속아 외국에서 갑자기 귀국(나라로 돌아옴)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방송이 재미를 추구한다 해도 화가 난다”면서 불편한 마음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가 되어 생각하라’는 뜻이지요. 남을 속이는 일은 즐겁고 유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나라면, 어떨까요?

 

▶길은수 기자 gil22@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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