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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태야, 돌아와 반가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4-09 21: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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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아버지’ 변순규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변순규 연구사
 
 

집 나갔던 명태가 돌아왔다. 사연은 이렇다.

 

30년 전만 해도 동해안 수산물의 30% 이상이 명태였을 정도로 명태는 흔했다. 하지만 어느새 명태는 자취를 감추었다. 사람들의 남획(마구 잡음)이 이어진데다, 지구온난화로 동해 온도가 오르면서 차가운 바다에만 사는 명태가 살기 어려워진 것. 요즘 우리 밥상에 오르는 명태 대부분은 러시아 같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이런 명태가 얼마 전 동해로 돌아왔다. ‘명태의 귀환’을 이끈 주인공은 바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강원 강릉시) 변순규 연구사다.

 

그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명태의 ‘완전양식기술’을 개발해낸 인물. 완전양식기술이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해 부화시킨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변 연구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인사혁신처가 훌륭한 공무원에게 주는 ‘2016년 대한민국 공무원 대상’에서 옥조근정훈장을 최근 받았다. 변 연구사를 인터뷰했다.

 

명태 치어를 바라보는 변 연구사
 
 

‘국민생선’ 명태

 

해양 생물에 관심이 많았던 변 연구사는 대학에서 어류학을 전공하고 자원생물학, 수산과학으로 석·박사를 마친 뒤 1989년 국립수산과학원에 입사했다. 물고기 양식 기술을 연구하던 그는 해양수산부가 2014년부터 명태를 되살리기 위해 실시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리는 예로부터 명태를 많이 먹었어요. 명태를 얼리면 ‘동태’, 한겨울 얼렸다 녹이면 ‘황태’, 명태 새끼는 ‘노가리’라 불렀지요. 이처럼 조리법이나 상태에 따라 명태를 부르는 이름이 20개가 넘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생선인 명태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어요.”(변 연구사)

 

현재 우리나라에서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는 탓에 연구에 필요한 건강한 명태를 구하기 어려웠다. 해양수산부는 ‘살아있는 명태를 잡아온 사람에게 사례금을 주고 명태를 사겠다’는 공고를 냈다.

 

“2015년 1월 한 어부에게서 어미 명태를 잡았다는 연락이 왔어요. 상처 하나 없이 건강한 명태였어요. 정말 기뻤지요. 원래 보유하고 있던 수컷과 이 암컷을 통해 새끼 명태 수만 마리를 겨우 얻었어요. 이 명태로 양식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요.”(변 연구사)

 

온도 알아내고 먹이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그는 새끼 명태가 헤엄치는 수조를 하루 24시간 거의 떠나지 않고 명태를 보살폈다.

 

“명태가 사는 물의 온도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명태가 살기 좋은 적정 온도(10도 이하)를 찾았어요. 명태 새끼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먹이를 줘보며 명태를 잘 자라게 하는 먹이도 개발했지요.”(변 연구사)

 

1년 8개월 뒤 이 기술로 성장시킨 명태 중 200마리가 5만 마리의 새끼를 다시 낳았다.

 

명태를 사라지게 한 우리

 

앞으로 변 연구사가 개발한 양식 기술을 보급해 양식장에서 대량으로 명태를 생산한 뒤 이들 명태를 방류(물에 놓아줌)해 우리나라에서 자연 번식하도록 할 예정.

 

“명태가 사라진 이유는 특히 새끼인 노가리를 너무 많이 잡았기 때문이에요. 이제라도 명태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어 뿌듯합니다.”(변 연구사)

그는 “우리가 무심코 강과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물고기, 조개 등을 오염시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서 “환경을 지켜서 수산물을 보호하는 것도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어린이들에게 당부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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