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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바다 숲을 풍성하게
바다사막화를 막아라

《 숲을 위한 식목일만 있는 게 아니다. ‘바다사막화’를 막기 위한 ‘바다 식목일’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5월 10일을 바다 식목일로 정해 바다사막화를 막기 위한 활동들을 한다. 바다사막화란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가 사라져 바다 속이 황폐해지는 현상. 바다사막화는 단지 해조류가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해조류가 사라지면 해조류 사이에 숨어 살던 물고기나, 해조류를 먹고 사는 바다 속 생물들까지 모두 사라지게 된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이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사막화를 조사한 결과, 동해 연안의 62%, 제주도 연안의 34%, 남해 연안의 33%에서 바다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올해 여의도 면적의 10.5배 크기의 바다 숲을 만들어 바다사막화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바다사막화는 왜 일어나며, 이를 막기 위한 노력엔 무엇이 있을까. 》

 

우리나라 천연해조장
 
 

해조류가 사라져요

 

바다사막화는 김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해조류가 사라진 바위에 산호말과 같은 석회조류라는 생물이 달라붙게 된다. 이 생물이 바위 표면을 뒤덮으면 해조류는 더 이상 달라붙을 장소를 확보할 수 없게 되는 것. 이를 ‘갯녹음’이라고 부른다. 갯녹음이 점차 심해지면 더 이상 생물이 살아갈 수 없게 되고, 결국 바다 속은 황폐해진다.

 

해조류는 왜 사라지는 걸까? △해양 환경오염 △해조류의 남획 △조식동물(해조류를 먹고 사는 동물)의 먹이활동 등 크게 세 가지 이유다. 바다를 개발하면서 해조류의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바다로 흘러든 폐수가 해조류의 광합성을 방해하는 경우 해조류가 죽게 된다.

 

사람들이 미역이나 김 등을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것도 해조류가 사라지는 원인이다. 성게나 뿔소라 등 조식동물들이 바다에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해조류가 사라지기도 한다. 조식동물이 해조류를 다 갉아먹어 버리는 것.

 

갯녹음이 발생한 바다. FIRA 제공
 
 

해조류를 늘려요

 

바다사막화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09년부터 바다에 숲을 만드는 ‘바다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갯녹음이 발생한 바다에 인위적으로 해조류를 심거나 해조류가 붙어 살 수 있는 바위를 놓아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 지난해까지 약 1만2000㏊의 바다 숲을 만들었다. 바다 숲은 바다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정화하며 바다 속의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3038㏊ 규모의 바다 숲을 만들 계획이며, 앞으로 2030년까지 총 5만4000㏊의 바다 숲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다 숲 조성에 적합한 새로운 해조류를 개발하는 노력도 이뤄진다. 2015년 FIRA는 ‘전관 1호’라는 이름의 슈퍼 다시마를 개발한 바 있다. 슈퍼 다시마는 일반 다시마에 비해 2배 이상 크며, 27도의 높은 수온에서도 성장할 수 있어 바다 숲을 풍성하게 만들기에 좋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바다 숲
 
 

갯녹음을 예방해요

 

바다사막화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된다. 바로 ‘천연해조장 보호·보전 사업’. 천연해조장은 많은 해조류가 모여 자라고 있는 해조류 군락지로, 해양 생물들의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해양 생태계의 기반이 된다. 이곳에 갯녹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미리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천연해조장에 있는 바위를 닦아 석회조류를 제거해 해조류가 붙어 살 수 있게 돕는다. 또한 해조류가 붙어 살 새로운 바위를 놓기도 한다. 만약 군락지에 조식동물이 너무 많다면 이를 포획해 개체수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해조류 군락지가 더 번성할 수 있게 하는 것.

 

▶김지영 기자 superj06@donga.com

도움말=김태식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생태복원실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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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4 21:53: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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