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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며 실력과 우정 ‘쑥쑥’
맞수이자 친구인 스포츠 스타들



김연경(왼쪽)과 기무라 사오리. 인스타그램 캡처·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는 라이벌 관계이면서도 친구였다.”

 

실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29)이 일본의 여자 배구선수 기무라 사오리(31)의 은퇴를 축하하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쓴 글이다. 두 선수는 라이벌이면서도 서로를 친구처럼 생각했다.

 

라이벌은 단지 ‘적’이 아니다. 라이벌 덕분에 내가 더 노력하게 되고 발전한다. 그 사이 똑같은 목표를 향해 내 이상으로 고민하고 피땀을 흘리는 라이벌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우정을 키워가기도 한다.

 

서로를 완성시켜가는 라이벌이자 친구의 관계에 있는 스포츠 스타들에는 누가 있을까?

 

 

엎치락뒤치락

 

 

터키 여자 프로배구팀인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는 김연경과 일본 여자 프로배구팀 도레이 애로우즈의 기무라는 모두 공격수로, 각국을 대표하는 배구 스타다. 기무라는 현역에서 은퇴했다.

 

두 선수는 2012년 영국 런던 여름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 리우 여름올림픽에서 맞붙었다.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는 기무라가 이끈 일본이 우리나라를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 4년 뒤인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는 김연경의 활약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을 눌렀다.

 

 

서로의 등을 토닥토닥

 

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토닥이는 이상화(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 오비히로=AP뉴시스
 

“서로를 끌어올려주는 존재다. 적이 아니라 스포츠 선수로서 함께하는 사이다.”

 

일본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31)가 우리나라 대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28)에 대해 한 말이다. 이상화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빙상 여제’.

 

이상화에게 번번이 밀리던 고다이라는 최근 이상화가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하는 사이 급상승세. 고다이라는 지난 2월 열린 일본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대회와 같은 달 강원 강릉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에 뒤지다가 역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올림픽 3연패를 하기 위해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꼭 이겨야하는 강력한 상대로 여겨진다.

 

고다이라는 과거 이상화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화를 통해 강한 도전의식을 갖게 됐다. 그는 “이상화와 어떻게 하면 멋진 경기를 펼칠지 고민하는 사이 실력이 성장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영원한 맞수

 

라파엘 나달(왼쪽)과 로저 페더러. 키 비스케인=AP뉴시스
 

세계적 테니스 선수인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36)와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1)은 영원한 맞수이자 서로를 진화하게 만드는 자극제다.

 

페더러는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18회 우승했다. 이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부문에서 세워진 가장 많은 우승 기록.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달은 지금까지 승률이 무려 82%에 달한다. 페더러의 승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 나달은 특히 페더러와의 경기에서 강세를 보인다. 두 선수가 맞붙은 37회의 경기에서 나달은 23번 이겼다. 하지만 최근엔 페더러가 나달로부터 4연승을 거두고 있다.

 

페더러는 “나달이 있기에 나도 이 자리에 있다”면서 “오랜 시간 우리가 경쟁해 온 점이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

 

▶길은수 기자 gil22@donga.com

 

 

※ 상식UP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 미국 US오픈 테니스대회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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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3 22:56: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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