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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자유의 꿈은 멀어지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30 22: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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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국’ 행정장관에 반발하는 홍콩 시민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홍콩=AP뉴시스
 
 

홍콩을 이끌 새로운 행정장관으로 ‘친중국’(중국과 친함) 성향을 가진 인물이 뽑히자 홍콩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임기 5년의 행정장관은 홍콩특별행정구를 이끄는 최고책임자.

 

지난 26일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캐리 람 전 정무사장(총리격)이 총 1200명인 선거인단의 절반이 넘는 777표를 얻어 당선됐다.

 

문제는 홍콩 시민들의 직접 투표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선거인단들이 모여 이른바 ‘체육관 선거’로 행정장관이 뽑혔다는 점. 이런 이유로 많은 홍콩 시민의 지지를 받아온 존 창 후보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친중국 성향을 가진 람 당선인은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4년 “홍콩의 행정장관을 홍콩 시민이 직접 뽑게 해달라”며 시민들이 벌인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때도 시위에 참여한 시민 1000여 명을 체포하며 강경하게 진압한 바 있다.

 

홍콩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우리 정부는 스스로 결정한다” “1인 1표 완전한 직선제 도입” 등을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엄연히 중국에 속한 홍콩의 시민들이 왜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일까요? 이번 사건은 홍콩의 역사를 들여다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답니다.

 

원래 중국 땅이었던 홍콩은 영국과 청나라 사이에 벌어진 이른바 ‘아편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면서 1842년 맺어진 ‘난징조약’을 통해 영국으로 넘어갔습니다. 155년간 영국이 다스리도록 한 것이지요. 이후 홍콩은 중국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면서 경제적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루는 한편, 문화적으로도 크게 발전했지요.

 

하지만 ‘155년’이라는 약속 기간이 끝나고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자유롭게 살아온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으면서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2014년 홍콩에서 일어난 우산혁명도 ‘자유’를 원하는 홍콩 시민들의 바람이 행동으로 나타난 경우입니다. 10만 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은 홍콩의 자유를 상징하는 노란색 우산을 손에 든 채 “홍콩을 다스릴 지도자를 홍콩 시민이 스스로 뽑게 해달라”고 외쳤지요.

 

람 당선인이 행정장관으로 뽑힘에 따라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간섭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의 자치를 간절히 원하는 홍콩 시민들의 꿈은 점점 더 현실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 superj06@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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